대림산업 D타워와 이해욱 회장 [사진합성=뉴스퀘스트, 자료사진=대림산업]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내려 놓는다.

대림산업은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해욱 회장이 사내이사를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측은 이와 관련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와 주주가지 극대화를 위한 결정”이라며 "이 회장은 앞으로 그룹 회장으로서 그룹의 비전인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임기는 오는 23일까지로, 그 동안 시민단체와 국민연금공단 등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대림산업은 또 이날 이사회 내에 설치된 내부거래 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원을 전원 사외이사로만 한정하기로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할 수 있는 경영 투명성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서 사내이사 1인을 제외하고 3명의 사외이사로만 내부거래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성을 한층 더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창업주인 이재준 회장의 손자다.

이 회장은 서울 경복고와 미국 덴버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95년 대립산업에 입사, 2010년에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지난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지난해 1월 회장직에 올랐다.

한편, 대림산업은 지난해 주택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의 호조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는 성과를 냈다.

또 의료용 소재를 생산하는 미국 석유화학회사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으며, 기존 건설사업과 함께 석유화학 및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림산업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5대 나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대림문화재단 및 수암장학재단을 통한 예술과 문화, 학술 및 장학지원을 확대 진행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기존 건설과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디벨로퍼 사업을 세계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대림은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사내이사는 연임하지 않더라도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그룹 회장의 역할은 이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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