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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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석진보 JB재무컨설팅 대표(경영지도사)】  병원에서 이런 저런 검사를 하며 건강검진을 받고 있던 A사 K사장은 문득 ‘우리 회사도 전문가에게 미리 경영진단을 한번 받아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꾸준히 성장을 하고 시설도 확충하여 매출 대폭신장을 노려보았으나 반짝 성장후 매출이 정체되어 답답한데 동종업계 B사는 A사보다 뒤늦게 창업했음에도 외형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커져 K사장은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로부터 몇일 뒤 K사장은 소개받은 S경영지도사에게 전화로 먼저 간략히 만남의 배경을 설명하고 S경영지도사가 요청한 자료를 보낸 뒤 만날 날짜를 약속잡았다. 오늘은 K사장과 S경영지도사가 만나는 날이다.

커피를 한잔 마시며 간략히 서로 인사와 나눈 K사장은 첫 만남에 벌써 자료를 준비해 온 S경영지도사의 준비성과 그가 설명하는 자료에 귀를 기울이다가 무척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업을 방문하고  자문을 해달라고 요청하게 된다. 무엇이 K사장을 이리 매료시킨걸까?

먼저 S경영지도사가 내민 것은 복잡한 수치가 빼곡한 <재무비율 진단에 따른 목표 및 조정> 이란 자료이다.  

K사장은 준비에 놀라긴 했지만 기업을 재무수치로 진단하는 것에 다소 의문이 가진다.

‘이러한 재무비율 진단이 한번도 이 기업을 방문한 적 없고 기업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가 과연 기업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며 그 진단은 신뢰할 만한 것일까?’

S경영지도사는 K사장의 의문의 표정을 읽은 듯 찬찬히 설명하기 시작한다. 

“사장님. 기업의 경영활동은 종국적으로 재무자료에 숫자로 반영이 됩니다. 물론 발생주의에 입각한 회계로 인해 당기순익과 실제 현금흐름이 달리 나타나고 어떤 회계처리 방식을 채택하는냐에 따라 기업간 비교에도 유의가 필요하긴 하지만 현금흐름을 분석하고 재무지표를 꼼꼼히 따져보면 그 기업의 성과와 현실이 투영되어 보여집니다. 내부 골격이나 장기를 육안으로 볼 수는 없으나 X-ray나 초음파 검사 등으로 진단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K사장은 뜨끔하며 소개받은 전문가이니 일단 귀 기울여 그의 설명을 들어보려 자료 쪽으로 몸을 앞당겨 앉는다.

“병원의 건강검진에서 이상징후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 처럼 재무진단은 기업의 취약한 부분은 없는지 먼저 살펴봅니다. 건강검진 과정에서 이상이 나타나면 더욱 정밀 진단하고 필요시 수술을 하듯 예비재무진단 과정에서 주요 문제점을 찾아내고 간단한 처방을 합니다.

이후 직접 그 계정과 관련된 자료나 현황분석, 현장점검 등 비재무 부분까지 깊이 살펴 정밀진단을 하고 개선을 실행하는데 이에는 상당한 전문성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지난번 간략히 받은 자료를 분석하고 동종업계 재무비율을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 등을 참고하여 예비진단을 하였고 문제소지가 있는 비율부터 먼저 개선하는 1차, 2차 목표를 정한 후 실제 재무수치들을 반영하면서 조정한 과정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재무비율 분석은 크게 기업이 주어진 경영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각 생산요소가 부가가치를 제대로 창출하며 원하는 수익을 내고 있는지 아울러 필요자금을 적기에 조달하여 경영활동에 투입하는 지 등에 초점을 둡니다.

이러한 분석을 위해 크게 활동성,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 등비율로 나누어 분석하고 그것에 덧붙여 현금흐름 분석을 병행하는데 이는 외형상 나타난 재무수치와 현금흐름과 어떤 차이가 있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따져보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현금흐름분석과 4대 재무비율 분석지표>에서 보듯 여러 가지 비율들을 활용하여 기업진단을 하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S경영지도사가 자료를 제시하자 K사장은 이같은 자료를 예상도 못했고 혼자 듣기에는 아깝단 생각을 했는지 ”잠깐 멈춰달라“ 요청하고 S경영지도사의 동의를 얻어 관리본부장과 영업총괄본부장을 사장실로 오라고 한 후 그들을 배석시킨다.

S경영지도사가 또다른 자료를 건넨 후 본격적 설명을 시작한다.

“재무비율 진단에 따른 목표 및 조정자료를 세분화하여 각 항목별로 진단한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각 항목에 보이는 산식과 같이 회사의 재무제표를 참고하여 당사(A사)의 재무진단 비율을 산출하였고 이 비율과 재무전문가들 사이에 활용되는 표준비율과 그리고 해당업종 및 제조업전체의 비율을 비교하여 회사가 개선해야 할 목표를 금년도 시행할 것은 1차로, 차년도에 실행할 것을 2차로 하여 그 목표치를 정하였습니다.

이후 현실적으로 목표달성을 위해 가능한 수치인지를 따져가며 1차 조정과정을 거쳤는데 그것은 후반부에 별도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표 첫부분인 총자산회전율은 산식처럼 매출액을 평균총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회전율은 분자에 매출액을 배치하여 투입된 여러 경영자산들이 성과를 내고 있는지 따져보는 것입니다

. 또한 여기서 평균은 전년도와 당년도의 합을 둘로 나눈 것을 뜻합니다. 만일 총자본회전율이 낮다면 투입자산 대비 매출이 제대로 시현되지 않거나 설비투자가 이뤄진 후 생산된 제품이 과잉재고로 잠겨있거나, 판매는 했는데 대금회수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요.

석진보 JB재무컨설팅 대표(경영지도사)
석진보 JB재무컨설팅 대표(경영지도사)

당사의 총자본회전율은 0.6회로 통상 1.5회 정도는 나와줘야 할텐데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고 동업계와 제조업전체의 비율과 비교해도 저조한 편입니다. 그래서 이 비율을 1차 1.0회, 2차 1.5회 로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그 다음 매출채권회전율은 판매후 매출채권이 얼마나 빨리 현금화 되고 있나를 판단하는 비율입니다. 이 비율이 낮으면 채권 회수기간이 길어져 그만큼 자금압박을 받게 됩니다.

당사의 경우 4.8회로 이를 일자로 환산시 매출후 현금화되는데 76일이 소요된다는 것으로 이 또한 동종업종과 제조업전체와 비교해서 저조하여 1차 5.5회, 2차 6.5회로 상향하여 기업유동성을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보았습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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