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세계적 감염확산 진정되고 실물경제 돌아야 회생 가능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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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국내외 각국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금리인하 등 각종 금융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역부족인 양상이다. 

금융시장에서 나날이 커지는 경기 침체의 공포에 '백약이 무효'인 셈이다.

17일 국내 증시는 오전 11시 현재 전일보다 44.11포인트(–2.57%) 하락한 1670.75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연준이 1%포인트나 금리를 인하하며 공격적인 부양책을 내놨지만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기록적인 폭락세를 지속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2.9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12.32%) 모두 폭락 마감했다.

이에 금융 부양 조치가 바이러스를 막을 수는 없는 만큼 결국 조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고 실물경제가 살아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 금융완화 정책 한계...결국 실물경제 살아야

이런 금융시장의 반응 때문에 금융완화 정책이 코로나19의 대응에는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리 인하 등의 조치가 유동성과 신용 경색 완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코로나19를 막을 수는 없는 만큼 실물경제에 직접적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실물경제에 나타나는 코로나19의 충격은 지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마이너스(–)13.5%를 기록했다.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역시 각각 –20.5%, -24.5%로 사상 최저였다.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의 50.0에서 35.7로 떨어져 역대 최저였다.

코로나19가 우리 무역에 미치는 악영향도 본격화되고 있다.

2월에 이어 3월 초에도 일평균 수출이 감소했고 기업들의 세계적 이동이 제한되면서 새로운 거래처 발굴이나 수출선 다변화에 제약이 생겼다.

지난달 한국 수출은 15개월 만에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5% 반등했지만, 조업일수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11.7% 하락하며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가 됐다.

이달 1~1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늘었으나 일평균 수출은 2.5% 감소했다.

코스피가 급락세로 출발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급락세로 출발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세계적 경기침체 경제 빙하기 오나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받을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의 수요까지도 동시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경기가 언제 되살아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각국의 여행 제한 조치와 휴교, 대규모 집회 금지, 프로 스포츠의 중단 등 코로나19 충격파가 경제와 사회 전반으로 퍼지는 중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조치는 경제주체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지 못했다"며 "경기개선 기대감이 형성되기 위해선 미국과 유럽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부진한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실물경제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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