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효과 단기간 그칠듯...코로나19 진정신호 나타나야 안정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600억달러(약 77조원)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단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잦아들고 있다.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30일 체결했던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그러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20일 보고서를 내고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면서 "원화 강세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달러 강세가 제한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통해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급등분을 일부 되돌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과거 2008년 10월 말 한미 통화스와프가 300억 달러 규모로 체결됐을 당시에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27원에서 1250원으로 하루 만에 177원 하락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는 미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른 경기 침체 및 신용 리스크에 대한 불안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08년 통화스와프 체결 당시에도 효과는 며칠에 그쳤으며, 달러 강세와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자 11월 중순경 원/달러 환율은 다시 전 고점을 돌파하며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결국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코로나19의 진정 여부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미국 내 부실 자산 신용 리스크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안이 나오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600억달러 규모로 체결하기로 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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