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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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가 전 세계적을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연기를 시사했다.

IOC는 22일(현지시간) 긴급 집행위원회 후 발표한 성명에서 “IOC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당국, 도쿄도와 협력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계적인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도쿄 올림픽을 취소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IOC는 앞으로 4주 안에 해당 논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집행위원 중 일부가 도쿄올림픽 연기를 주장한 바는 있으나 IOC가 공식적으로 ‘연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의 정상 개최 외에) 다른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며 연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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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자회견 후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는 큰 결정을 해야 한다"며 "분명히 연기, 아마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을 포함한 선택지가 있다. 그것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달려 있다.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에 최근까지 대회 정상개최를 주장해온 아베 총리는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아베 총리는 올림픽이 연기될 경우 막대한 재정적 부담과 함께 최근 계속되고 있는 정치적 논란과 코로나19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 등으로 큰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져가면서 그의 선택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IOC가 대회 연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세계 각국과 기관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세계육상연맹은 이날 성명 발표 후 “도쿄올림픽 연기를 위한 IOC의 논의를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나이젤 허들스턴 영국 체육장관은 “IOC의 도쿄올림픽 연기 검토는 옳은 것”이라며 “선수, 팬,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회 개최국인 일본 국민들도 IOC의 이 같은 결정에 동조하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요미우리신문이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국민들 중 69%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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