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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책은 밥이다'] 다시 읽는 '아베 신조, 침묵의 가면'
[북 리뷰 '책은 밥이다'] 다시 읽는 '아베 신조, 침묵의 가면'
  • 김선태 기자
  • 승인 2020.03.24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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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숙원인 올림픽 ‘연기’ 언급
‘日우경화’ 위해 새 정치승부수 띄울 듯
‘아베 신조, 침묵의 가면 : 정치명문 혈통의 숙명과 성장의 비밀’, 노가미 다다오키 저, 해냄출판사 간.
‘아베 신조, 침묵의 가면 : 정치명문 혈통의 숙명과 성장의 비밀’, 노가미 다다오키 저, 해냄출판사 간.

【뉴스퀘스트=김선태 기자】 올림픽 개최로 일본 헌법을 개정, 우경화를 앞당기려 한 아베 신조 총리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아베 총리, 숙원인 ‘도쿄올림픽’ 접나

아베 총리가 23일 오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올림픽을 완전한 형태로 치르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연기하는 것도 옵션의 하나가 될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소까지는 아니지만 그간 굳건하게 지켜 온 올림픽 정상 개최 입장에서 결국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지난 2017년 12월 19일 도쿄도 강의에서 아베 총리는 이렇게 말했다.

“(도쿄) 올림픽 및 패럴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을), 일본이 크게 거듭나는 해가 되는 계기로 만들고 싶습니다. 헌법에 관한 논의를 심화시켜, 국가의 형태나 틀을 큰 폭으로 논해야 합니다.”(아사히신문, 2017년 12월 20일자)

올림픽 개최를 발판 삼아 헌법을 수정,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낸 말이었다.

그러므로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는 아베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카드였다.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치르겠다는 아베의 의지는 유명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입항 거부 사태를 낳았고,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진료를 늦춰 확진자수를 줄이려 한다는 의혹까지 낳았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의 신념에 찬 우경화 행보 뒤에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의 군국주의 사상이 있음을 보여주며, 그의 정체성과 숨은 야욕을 파헤친 책이 주목을 끌고 있다.

책은 외조부·조부·부친에서 아베 본인으로 이어지는 50년 가문의 역사를 압축적이면서도 긴박감 넘치는 문장으로 펼쳐 냈다.

유모 품에 자란 그의 유년기, 마작에 심취했던 대학 시절, 가문의 위세를 업고 손쉽게 정계에 입문한 정치 신인 시절, 대북 강경 발언 등 국수주의적 노선으로 스타 정치인이 되고 이어 총리에 오른 뒤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베 신조의 인생 여정을 명료한 문체로 소개한다.

아베 총리는 일본 정계에서 상대방과의 논쟁을 극도로 꺼리며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펼치고 입을 다무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보수 강경 리더의 이미지와 달리 대인관계에 소극적이며 심지어 수줍음을 많이 타는 것으로도 이해되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러한 모습이 아베 총리가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의 절대적인 영향 아래 성장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아베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그 이유를 보여준다.

2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위대 간부 양성학교인 방위대 졸업식에서 훈시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자위)대원들이 높은 사기 속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개헌 추진 의욕을 드러냈다.[사진=연합뉴스]
2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위대 간부 양성학교인 방위대 졸업식에서 훈시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자위)대원들이 높은 사기 속에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개헌 추진 의욕을 드러냈다.[사진=연합뉴스]

올림픽 연기돼도 日 우경화 밀고나갈 것

저자에 따르면 어린 시절 아베는 존재감이 희박한 아이였다. 대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와 같은 반이었던 한 여성은 아베와 관련한 인터뷰를 한사코 거절했다.

대신 “그에 대해 아무리 기억해보려 해도 정말 아무런 인상이나 기억에 남는 것이 없네요” 하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주제가 정치나 이념 문제로 넘어가면 아베는 완전히 돌변했다.

한 동창생이 회고한 데 따르면, 어느 날 일본 헌법에 대해 아베와 토론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흥분한 아베가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지금의 헌법은 승전국이 패전국에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거야. 그 상징이 바로 헌법 9조야!” 이 말을 들으며 그 동창은 당시 아베에게서 “외할아버지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강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가 정치가를 지향하게 된 원점이 바로 그것에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 원점은 다시 아베 집안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시 노부스케는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으로 1950년대 후반에 일본 총리까지 지낸 인물이다.

그의 사상은 주변국에 대한 침략과 만행을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미화한 것으로 유명하며 사실상 일본 군국주의 나아가 파시즘적 역사 인식의 원형을 형성한다.

그와 같은 외조부의 사상이 아베 신조의 영혼에 덧씌워져 있으며, 따라서 아베의 정치 행위는 대부분 ‘외조부 기시 닮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와 달리 친조부와의 관계에서 아베는 두 얼굴을 드러냈다.

친조부 아베 간(安倍寛)은 전쟁을 반대해 공천에 탈락하고도 선거에서 당선된 반골 정치인이다.

아베 신조는 성장과정에서 친조부가 아닌 외조부 슬하에서 자랐는데, 바로 이와 같은 가정환경과 외조부의 화려한 정치적 성공이 아베의 사고를 결정지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더욱이 친부인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郎) 역시 자식에게 엄격하고 애정 표현을 거의 하지 않아, 아베는 더욱 외조부에게 기울어졌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당장 올림픽 개최의 꿈을 접을지라도 그가 어떤 식으로건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며 일본 우경화를 밀고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아베 신조의 부친 신타로의 담당 기자 시절부터 이 가문을 밀착 취재해 온 저자가 아베 본인과 가족, 친구, 양육 교사들과의 방대한 인터뷰를 통해 현 일본 총리의 사상적 뿌리를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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