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권광석 신임 우리은행장이 공식 취임했다.

우리은행은 24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권광석 은행장이 제52대 우리은행 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밝혔다.

권 행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감염 예방과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권 행장은 이날 취임 일성으로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이와 관련 “실적이나 핵심성과지표(KPI)보다는 당장 생업에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고객들이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신속하게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권 행장은 또 “지금 우리은행은 DLF 사태와 코로나19가 촉발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앞으로의 변화와 위험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권 행장은 올해 3대 경영방침으로 고객신뢰 회복, 조직 안정, 영업문화 혁신을 제시했다.

권 행장은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정도(正道)영업과 고객중심의 영업문화를 확립하고 조직 안정을 통해 직원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 낮은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며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하고 개선해 어떤 경우에도 항상 고객을 최우선하는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행장은 끝으로 본인의 좌우명인 자중자애(自重自愛)를 언급하며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 스스로 동료와 은행을 아끼고 신뢰하며, 나아가 진심으로 고객을 위하고 사랑하자”며 “은행 발전을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1963년생으로 1988년 상업은행에 입사해 우리은행 IB그룹 겸 대외협력단 집행부행장을 역임한 후 우리PE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을 지냈다.

권 행장은 IB업무와 해외IR 경험을 바탕으로 은행의 CIB와 글로벌 전략 추진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내일(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손태승 회장의 연임안을 의결한다.

손 회장은 최근 법원에 제기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국민연금이 손 회장에 대해 DLF 사태와 관련,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을 침해했다고 판단해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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