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와 사회의 생존을 위한 자원·역량 확보, 새로운 근무형태 등 주문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를 맞아 사회과 고객, 구성원들을 위해 새 안전망(Safety Net)을 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생존을 위한 R&C(Resource & Capability:자원과 역량)을 확보하라는 주문이다. 

특히 '잘 버텨보자'식의 안이한 태도를 버리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문제점을 파악하 고 대안을 제시해 지속가능성에 관해 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또 위기에서 생존할 조건을 갖추고 이번에 얻은 근무형태 변화 경험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달라고도 당부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24일 화상으로 개최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SK 회장이 24일 화상으로 개최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 "기존 관행 시스템 원점에서 재점검하라"

25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전날 수펙스추구협의회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가 짜놓은 안전망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미증유의 위기를 돌파할 생존 조건을 확보하는 데 힘써 달라는 이야기다.

그는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는 만큼 각 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자원과 역량(Resource & Capability)을 확보하고 지속가능성에 관해 투자자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현재 상황이 앞으로도 재발할 가능성이 큰 위기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더욱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사업 측면에서 위기 대응을 하는 동시에 인천 SK무의연수원 등을 코로나19 임시 생활시설로 제공한 것처럼 고객과 사회에도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자원과 인프라를 확보하자는 의미라는 게 SK의 설명이다.

◇ "새로운 업무형태도 고민해 보자"

최 회장은 위기 상황에서 소임을 다하는 구성원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특히 업무 특성상 현장을 지켜야 하는 구성원들이야말로 SK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격려했다.

그는 본인 역시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많은 점을 느끼고 있다고 전제하고 재택근무로 생활 패턴에 큰 변화가 생긴 워킹 맘을 예로 들며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Work System)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에게는 수 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DNA가 있는 만큼 희망과 패기를 갖고 맞선다면 오늘의 시련은 또 다른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1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경영협의 기구로, 최 회장은 평소 참석대상은 아니지만 이날은 후반부에 화상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등 전략위원회 소속 CEO들이 참석했다.

앞서 23일 최 회장은 '경영현안 점검회의' 화상회의도 직접 주재하며 코로나19의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업종·관계사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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