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서버용반도체 등 오히려 특수...가격 강세도 예상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증권사들이 코로나19 사태의 어려움에도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관련 업종에 대해 '매수 유지'와 '비중 확대' 의견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가 계속되고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특수로 인해 업체들이 재고 축적에 나서면서 가격 강세도 예상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코로나19 사태에도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유종우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용 반도체 수요 강세는 지속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반도체 전반의 수요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서버용 반도체 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수요, 가격 상승과 제한적 공급 증가에 대비한 재고 축적 등이 수요 강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면서 동영상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재택근무로 인한 인터넷 트래픽도 증가하고 있다"며 "트래픽이 급격하게 증가하면 통신망뿐 아니라 데이터 센터 가동률이 급격하게 높아져 이에 대응하기 위한 컴퓨팅 자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서버 D램 가격은 2분기에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반기 메모리 수급 및 가격 전망에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올해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줄이기로 계획하고 있어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연구원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투자에 따른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용 서버 수요도 수요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에지 컴퓨팅이란 중앙 클라우드 서버가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과 달리 분산된 소형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NH투자증권도 이날 코로나19 확산에도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양호하다며 반도체 산업의 투자의견을 '긍정적'(Positive)으로 유지했다.

도현우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물 경제 충격에도 서버와 데이터센터 부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받는 부정적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나 온라인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가 늘어 데이터 트래픽은 오히려 폭증했다"며 "한국은 2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서비스 트래픽이 1월 대비 44% 증가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페이스북 동영상 재생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버 시장의 주도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은 올해 2분기까지 양호한 상황을 이어갈 것이며 D램과 낸드(NAND) 모두 1분기보다 2분기에 가격 상승 폭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 연구원은 다만 "각국 정부가 네트워크 혼잡을 줄이기 위해 OTT 업체들에 영상 스트리밍 전송률(비트레이트) 축소를 요구하는 점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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