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약 10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공시가격 인상으로 인한 보유세 증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시장에 몰렸던 자금들이 최근 급락한 주식시장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일부 포착됐다.

부동산114는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01%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업체 조사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6월 첫째 주(-0.01%)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정부 12·16대책의 1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 대출 금지 조치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등으로 강남권 아파트 단지에 급매물이 늘고 있다.

강남권과 서울 강북의 일부 고가 아파트는 공시가격까지 급등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들이 매도로 돌아섰다.

정부 공식 통계인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값은 아직 하락 전환하진 않았으나 지난주와 금주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서울은 0.06% 올랐으나 상승폭은 지난주보다 줄었다.

이에 당분간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부동산 리브온이 조사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시장의 매수우위지수는 81.1로 지난주(91.8)보다도 급감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로,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면 살 사람(매수자)보다 팔 사람(매도자)이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114 통계 기준으로 이번 주 송파(-0.17%)·강남(-0.12%)·강동(-0.06%)·서초(-0.04%)·용산구(-0.01%) 등 고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 위주로 하락했다.

송파에서는 잠실동 주공5단지, 레이크팰리스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500만~2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강남구는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와 주공5·6단지, 대치동 은마, 한보미도맨션 등 재건축과 신축아파트가 500만~9000만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0.21%)·구로(0.18%)·관악(0.14%)·금천(0.11%)·도봉구(0.09%) 등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