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경영권 분쟁 1라운드에서 완승을 거뒀다.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은 출석 주주 찬성 56.67%의 찬성표를 받아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며 경영권을 지키게 됐다.

한진칼은 이사 선임 안건을 일반결의사항으로 정하고 있어 출석 주주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반면 조 전 부사장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을 구축해 조 회장을 밀어 내려했으나 참패하며 쓸쓸하게 물러 났다.

이로써 지난해 말 조 전 부사장의 시작한 한진그룹 ‘남매의 난’은 동생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조 전 부사장은 자신이 보유한 6.49%의 지분과 KCGI의 17.29%, 반도건설 5.00% 등 총 28.78%의 지분으로 조 회장의 밀어내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특히 지난 24일 법원이 3자 연합 측이 낸 의결권 행사 관련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고, 전날 국민연금이 조 회장 지지를 선언한 것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건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사외이사 5명 선임안도 통과됐다.

반면 3자연합이 추천한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건 등은 모두 부결됐다.

한편, 이날 주총은 중복 위임장이 많아 검사 과정이 길어지면서 당초 예정됐던 오전 9시보다 3시간 이상 늦어진 낮 12시 5분에 시작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현장에는 100여석만 자리를 마련한 채 진행됐다. 다만 주총 진행 현황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영상으로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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