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역구 130석이면 1당 넘어 과반...통합, 지역구 125석이면 '여소야대'

30일 오전 서울 중구 무교동 청계천 모전교에서 한 시민이 21대 총선 '4.15 아름다운 선거' 홍보 조형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중구 무교동 청계천 모전교에서 한 시민이 21대 총선 '4.15 아름다운 선거' 홍보 조형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선태 기자】 4·15총선을 보름여 남기고 여야 수뇌부의 속내가 조금씩 드러나는 가운데 이를 반영한 각 당의 '제1당 시나리오'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각각 다수당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일보의 3월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여당인 민주당은 지역구 130석, 통합당 측은 지역구 125석을 각각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수정당들의 예측은 제외한 수치다. 

여기에 지난 주말 여론조사 기관들이 실시한 정당 및 비례대표 지지율을 반영하면 양당의 제1당 시나리오를 계량화할 수 있다.

의석수 집계 방식과 관련 이번 총선은 지역구 의석에 준연동형 비례의석과 병립형 비례의석을 합쳐야 하고 여기에 비례의석 제한요건(일명 캡)까지 반영해야 하므로 단순 합산으로 계산할 수가 없다.

때문에 여러 가지 의석수 계산기가 등장하고 있는데 본지는 참여연대가 공개한 '21대 국회 의석수 계산기'로 전체 의석수를 집계했다. 

[갤럽] 국회의원선거 정당 및 비례대표 지지율[사진=뉴스퀘스트]
[갤럽] 국회의원선거 정당 및 비례대표 지지율 [자료=갤럽]

먼저 26일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한 각 당의 지지도와 비례득표율을 근거로 양당의 희망 의석수와 비례득표율을 반영하여 의석수를 집계한 결과를 세가지 경우로 나누어 살펴봤다. 

첫번째는 더불어민주당 1당 시나리오다.

민주당이 바라는 대로 지역구에서 130개 의석을 차지하고, 통합당이 일부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하는 등 부진하여 지역구에서 111~119 의석을 차지할 경우, 민주당은 통합당 의석수와 무관하게 134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 경우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합당하면 147석, 열린민주당까지 합세하면 151석을 차지해 제1당을 넘어 과반 정당이 된다.

통합당이 지역구 111석을 차지하면 총 의석수는 114석, 지역구 119석을 차지하면 총 의석수는 122석이 된다. 어떤 경우든 제1당은 민주당이 되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1당 시나리오[사진=뉴스퀘스트]
더불어민주당 1당 시나리오[사진=뉴스퀘스트]

◇ 지역구 역전시 비례당 '열린민주' 몸값 치솟아

둘째는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에 근소하게 앞서는 경우다.

통합당이 지역구에서 121석을 얻고 약진하고, 민주당이 120석으로 지역구 1위를 내줄 경우 양당의 총 의석수는 모두 124석으로 동률이 된다.

이 경우엔 민주당은 시민당과 합당해도 통합당 의석수와 같은 137석에 그친다.

열린당이 민주+시민당과 통합하면 141석으로 1당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열린당의 주가가 치솟아 여당 내 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과 통합당 의석이 같은 경우[사진=뉴스퀘스트]
민주당과 통합당 의석이 같은 경우[사진=뉴스퀘스트]

◇ 현재 지지율로는 통합당 크게 불리

셋째는 미래통합당 1당 시나리오다.

통합당이 목표한 대로 지역구에서 125개 의석을 차지하고, 민주당이 일부 격전지에서 패배하는 등 부진하여 지역구에서 116~119 의석을 차지할 경우, 민주당 총 의석수와 무관하게 통합당계는 총 의석수에서 1당을 차지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역구 의석이 119석일 경우 총 123석을, 지역구 의석이 116석일 경우 총 120석을 차지한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시민당·열린당 총 의석을 합산해도 137~140석에 그치고, 어떤 경우든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합친 총 의석이 141석으로 나타나 1당은 야당에게 돌아간다.

그렇게 되면 국민의당이나 민생당 그리고 통합당계 무소속 의원의 향배에 따라 여소야대 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래통합당 1당 시나리오[사진=뉴스퀘스트]
미래통합당 1당 시나리오[사진=뉴스퀘스트]

그밖에 27일 실시된 YTN-리얼미터 비례득표율 여론조사가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시민당이 30%, 열린민주당이 12%, 미래한국당이 27%로 나타나 갤럽 조사와 다소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위 세 가지 시나리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YTN-리얼미터 비례득표율 여론조사를 반영해도 민주당이 130석을 얻을 경우 민주당계는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합당이 125석을 얻을 경우 역시 통합당계가 민주당계를 밀어내고 1당으로 올라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직까지는 민주당이 통합당에 오차 범위 이상의 우세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이대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통합당이 희망하는 지역구 의석을 차지할 전망은 거의 없다.

즉 현재의 정당 지지율이 유지되는 한 통합당이 크게 불리한 판세라는 것이다.

통합당 측은 이를 극복하고자 김종인 선대위 체제를 꾸리고 ‘경제위기 극복’ 구호를 내걸었다.

여기에 유승민 의원이 백의종군을 외치며 개별 후보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경제위기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고, 코로나19 방역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나 그와 같은 대응이 효과를 거둘 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 참고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3월 넷째 주(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국회의원선거의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어느 정당을 선택할 것 같은지 물은 결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로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4%(총 통화 7,392명 중 1,001명 응답 완료)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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