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29일 오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가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강행하려다 경찰과 충돌을 빚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정부의 집합 행사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일부 교회의 현장 예배가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현장 예배를 진행한 1817곳 중 915곳을 점검, 56곳에서 91건의 7대 방역수칙 위반사항이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주말(29일) 총 1817곳의 교회가 현장예배를 했다"면서 "일주일 전 점검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교회 282곳과 대형교회, 민원이 발생한 교회 등 총 915곳을 직접 점검했다"고 밝혔다.

방역 수칙은 입장 전 발열 체크 등 증상 확인,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신도 간 거리 유지, 예배 전·후 교회 소독, 식사 제공 금지, 예배 참석자 명단 작성 등 7가지다.

특히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전광훈 목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사랑제일교회는 서울시의 집회금지 행정 명령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강행해 공무원, 경찰 등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에 예배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 예배 주최자와 참석자에 대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정태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장교회)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사랑제일교회는 해서는 안 될 행위를 한 것"이라며 "스스로를 교회라기보다는 반사회적 집단으로 규정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정상적인 교회라면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절대 안 되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를 반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단 교회 안에서 예배는 매우 중요한 게 맞기는 하다"면서도 "그렇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온 세계가 알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자각의식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 그도 아니고 종교심으로 코로나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건 우리가 중세시대에 사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지역에서는 178개 교회가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대구지역 교회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교회는 없었다.

반면 대구 신천지교회는 특별한 모임이나 예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로나19’ 사태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회 등 종교단체들이 집회를 이어가면서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또한 이재록 목사의 만민중앙교회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예배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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