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할 것 없이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가장 잔인한 4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상황에 이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수출과 내수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 북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지역 수출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이버 화상 수출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 북구]
광주 북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지역 수출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이버 화상 수출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 북구]

◇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 11년 만에 최악

30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매출 상위 600대 기업들의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59.3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52)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업 수가 많고, 100보다 낮을 경우는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전망은 역대 경제위기보다 매우 가파르게 악화했다.

실제 지난 금융위기 당시 BSI는 총 5개월에 거쳐 46.3포인트가 하락했지만 이번엔 불과 두 달 만에 32.7포인트가 하락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등 기타운송장비(44.2), 출판·기록물 제작(46.2) 등이 특히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자료=한경연]
[자료=한경연]

◇ 중소기업 4월 전망지수 60.6...서비스업 낙폭 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15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업황·경기전망 지수(SBHI)도 비슷한 결과였다.

4월 전망 지수는 60.6으로 2014년 2월 전체 산업을 대상으로 통계를 수집한 이래 역대 최저치다.

SBHI 역시 BSI처럼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 100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제조업 전망은 71.6으로 금융위기인 2009년 3월(70.5) 이후 가장 낮았다. 실제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9.6%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8월(69.1%)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2014년 2월부터 조사하기 시작한 비제조업은 55로 역대 최저치였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과 섬유업, 인쇄·기록매체복제업, 건설업 등의 전월 대비 낙폭이 특히 컸다.

중소기업들은 3월 현재 주요 애로 요인으로 내수부진(75%), 인건비 상승(43.6%), 업체간 과당경쟁(35.8%), 자금조달 곤란(20.1%) 등을 꼽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경제위기는 전염병이라는 비경제적인 원인으로 발생한 것이어서 언제 끝날지 시점이 불확실하고 국내와 세계 위기가 결합한 점에서 향후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실적악화에 이어 자금시장 위축으로 인한 신용경색을 겪으며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공급과 피해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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