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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0-06-04 17:34 (목)
['中亡(중국서 망한) 기업'의 숨은얘기①] 얕잡아 보다 큰코 다친 '롯데'
['中亡(중국서 망한) 기업'의 숨은얘기①] 얕잡아 보다 큰코 다친 '롯데'
  • 전순기 통신원
  • 승인 2020.04.01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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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시장분석 없이 소비규모만 보고 진출..."초창기 롯데 직원들 중국어도 못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다.

호사가들은 손수건 한 장만 팔아도 순식간에 14억 장을 팔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제가 있다.

중국 내에서 경쟁력을 갖췄을 때 비로소 그럴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채 무턱 대고 투자에 나서면 망하는 것은 완전 순식간이다.

불행히도 대기업을 포함, 적지 않은 한국 기업들은 최근 흥하는 것보다는 망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이른바 ‘중망증(中亡症)’

‘중국에 투자하면 망하는 증상’, 한국 기업들이 귀 담아들어야 할 대목이다.

임자 없는 무덤 없듯 실패의 이유들은 당연히 많다.

문제는 대부분이 남 탓이 아닌 내 탓이라는 사실이다.

뉴스퀘스트는 중국이 적지 않은 한국 기업들의 무덤이 되는 이 심각한 현실을 시리즈로 점검한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비명횡사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지 않기 위해서다. /편집자 주

지린성 선양 시타(西塔) 번화가에 자리잡은 롯데리아의 전경. 투자 실패로 문을 닫았다.
지린성 선양 시타(西塔) 번화가에 자리잡은 롯데리아의 전경. 투자 실패로 문을 닫았다.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지난 1994년 롯데제과를 통해 처음 중국 시장을 노크했던 롯데그룹(이하 롯데)은 얼마 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본격 대륙 공략의 의지를 불태웠을 때만 해도 포부가 대단했다. 

롯데리아 점포를 전 대륙에 최대 5000여개 오픈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까지 동원해 유통시장을 완전히 장악한다는 거대한 청사진을 그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상징이라고 해도 좋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광장 근처의 첸먼(前門)에 러톈리(樂天利)라는 중국식 이름으로 대표 매장을 오픈한 것은 이런 야심을 잘 대변했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3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롯데의 중국 사업 성적표는 그야말로 처참하기 짝이 없다.

롯데리아 매장 5000여개를 전국에 오픈하는 원대한 계획이 우선 일장춘몽이 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때 롯데리아와 함께 대륙을 호령하는 롯데의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롯데마트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100여개 이상의 점포를 2018년 현지 토종 마트체인인 우메이(物美) 등에 매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2019년 3월에는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식품제조업 역시 철수했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등은 초코파이와 껌·초콜릿을 생산하는 공장을 베이징을 비롯 6개 지역에서 가동했지만 사드 보복 이후 가동율이 떨어지고 적자가 누적되면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백화점 사업만 접으면 이른바 실패의 트리플 크라운(3관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롯데의 중국 진출 실패는 불을 보듯 뻔해 그 가능성은 거의 100%에 가깝다.

백화점과 롯데월드 부지 등을 포함한 ‘롯데타운’의 매각이 빠르면 올해 상반기 내에는 이뤄질 것이 확실한 탓이다.

이 경우 유통이 주력 업종인 롯데는 사실상 중국에서 거의 완전하게 발을 빼게 된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 정도 되면 '중망증'의 결정판을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롯데는 지난 1994년 중국 첫 진출 이후 유통사업을 포함 22개 계열사가 진출 해 지금까지 8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징의 한 롯데마트가 내부 수리를 위해 잠시 문을 닫은 모습. 중국 토종 유통 기업인 우메이에 매각됐다. [사진=중국 Sohu.com 홈페이지 캡쳐]
베이징의 한 롯데마트가 내부 수리를 위해 잠시 문을 닫은 모습. 중국 토종 유통 기업인 우메이에 매각됐다. [사진=중국 Sohu.com 홈페이지 캡쳐]

롯데 입장에서는 이 처참한 상황에 나름 할 말이 있을 수 있다.

핑계거리도 분명히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국 성주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금한령(禁韓令. 한국 금지령) 보복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완전히 틀린 얘기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사드 사태가 터진 2017년 이전까지 롯데가 올린 영업 실적을 살펴보면 다시 말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누적된 적자 규모만 최소 1조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사드 보복은 처참한 대중(對中) 투자 실패에 대한 궁색한 핑계에 불과한 셈이다.

이와 관련, 수년 전까지 롯데의 백화점 부문 임원을 역임한 베이징 교민 K모씨는 "롯데의 중국 사업은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업 이익을 보는 계열사는 쥐꼬리, 손실을 보는 계열사는 폭탄 맞듯 했다"며 "그러니 그룹 전체 누적 적자가 조 단위의 천문학적 규모가 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고 롯데의 지난 30년 투자 실패를 꼬집었다.

무슨 일이든 간에 실패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롯데도 다를 까닭이 없다.

그렇다면 가장 결정적인 실패의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답은 별로 어렵지 않게 나온다.

중국과 중국 시장을 너무 쉽게 봤다고 단언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달리 말해 중국을 너무 우습게 봤다는 말이다.

손자병법에는 주지하다시피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불후의 명언이 있다. 

아무리 천하의 날고 기는 기업이라고 해도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려면 이 말을 정말 명심해야 한다. 

'돌다리도 두들긴 다음에 건넌다'라는 진리를 생각한다면 롯데는 진짜 그랬어야 했다.

하지만 롯데의 전·현직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렇지 않은 듯하다.

중국을 제대로 파악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엄청난 소비자를 보유한 시장의 매력에만 혹해 무작정 뛰어들었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이는 초창기 롯데리아의 중국 주재 직원들 중에 주재원의 기본적 덕목인 중국어를 어느 정도 아는 직원이 극히 극소수였다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대륙의 각 지역에 파견을 나간 이후에도 중국을 알고자 하는 노력을 별로 기울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기야 회사 고위층의 마인드도 그랬으니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중국인들은 한국인들 뺨 칠 정도로 호기심이 엄청나게 강한 민족으로 유명하다.

길거리에서 누가 싸움이라도 붙으면 선뜻 나서서 말리기보다는 좋은 구경거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 갈등을 조장하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국민성은 자신의 주위에 무슨 패스트푸드나 마트, 호텔 등이 생기면 일단은 혹하게 만들기는 한다. 

그러나 이 호기심은 오래 가지 않는다.

롯데의 롯데리아나 마트, 호텔 등도 이런 중국인들의 국민성 탓에 사업 투자 초창기에는 나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중국을 너무 쉽게 본 탓에 꾸준하게 어필하는 데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에서 20여년째 사업을 하는 한 교민은 "문화가 다른 국가에서 사업을 하려면 최소한 그들의 민족성을 파악하는 게 우선인데 롯데는 자본 만을 내세워 신기한 구경거리만 제공하려 했다"며 "'중망증'을 향해 달려간 것은 필연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의 실패 사례로 인해 한국 기업의 위상도 크게 떨어졌는데 철수 과정에서도 책임을 다해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꼬집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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