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9개월만에 하락세 전환...수도권 급등지역도 오름폭 줄여

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9개월 만에 내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2·16 대책 이후 상승 폭이 줄다가 3월 들어 보합세를 유지하더니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거래가 위축되고,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리는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3월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내렸다.

민간조사업체 통계는 이미 지난주 내림세로 돌아섰고, 한국감정원 통계로는 지난해 6월 셋째주 조사에서 0.01% 하락한 이후 이후 41주 만이다.

특히 강남권뿐만 아니라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일부 강북지역에서도 하락세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간인 상반기까지 급매물이 늘면서 가격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일각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의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은 지난 상승기 때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지난 1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이어 강동구의 아파트값(-0.01%)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강남 3구의 경우 낙폭이 커졌다. 서초구는 지난주보다 0.17%, 강남구는 0.16%, 송파구는 0.12% 떨어졌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도 최근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멈추고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마포는 –0.02%, 용산과 성동은 -0.01%로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광진(-0.02%), 성북(-0.03%)도 가격이 내리기 시작했다. 은평구와 서대문구는 상승세를 멈췄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여전히 0.04~0.05% 올랐으나 지난주보다 오름폭은 줄었다. 이들 지역은 최근 거래가 감소하면서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경기(0.19%)와 인천(0.34%) 역시 지난주보다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됐다.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수원·용인 지역은 오름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수원 아파트값은 지난주 0.25%에서 금주 0.15%로 오름폭이 0.1%포인트나 줄었고, 영통구는 지난주 0.08%에서 금주 0.05%로, 권선구는 0.56%에서 0.22%로 각각 상승폭을 줄였다.

용인 수지(0.12%)와 기흥(0.13%) 역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둔화했고, 과천(-0.03%)·분당(-0.07%) 등지는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안산시 단원구(0.61%)는 고잔동 저가 단지, 군포시(0.55%)는 산본·금정동 등 역세권, 시흥시(0.53%)는 개발 호재가 있는 배곧신도시, 구리시(0.53%)는 별내선 예정지 인근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강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은 대부분 지난주보다 줄었다.

지방 광역시는 부산(-0.02%)과 대구(-0.04%)가 약세를 이어갔고, 광주광역시는 지난주 보합에서 금주 하락(-0.01%) 전환했다. 대전(0.20%) 울산(0.02%)은 오름폭이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올랐다. 재건축 이주 등으로 일부 국지적 상승세를 보인 곳이 있으나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19 영향이 겹치면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다.

서울이 지난주 0.04%에서 금주 0.03%로, 인천은 0.36%에서 0.19%로 각각 상승폭이 둔화했다.

양천구(-0.02%)의 전셋값은 4주 연속 하락했고 강남 4구의 전셋값도 지난주 0.06%에서 금주 0.03%로 오름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노원·도봉·중랑·중구는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이동환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코로나 사태로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고 자금출처 증빙 강화, 보유세 부담 증가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강남권에 이어 강북의 대표지역에서도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서울 전체가 하락 전환했고 당분간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별 아파트값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시도별 아파트값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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