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긴급사태 선언을 앞두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긴급사태 선언을 앞두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일본이 도쿄올림픽이 연기된지 2주만에 결국 ‘비상사태(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가장 심각한 도쿄, 가나가와, 사이타마, 지바, 오사카, 효고, 후쿠오카 등 7개 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긴급사태 선언은 '신형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에 따른 조치로, 대상 지역 지사는 외출 자제 요청, 흥행 시설 이용 제한 요청·지시, 임시 의료시설 설치에 필요한 토지 사용 등 개인의 재산권을 제한하는 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이 같은 선택은 다소 늦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를 밝히며 의심환자들에 대한 검사도 미뤄왔고, 최근 들어 확진자가 하루에 수백명씩 늘어나면서 아베 총리의 실정이 국민들을 위기로 몰아 넣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가운데 8일 일본 주요 일간지 1면에 아베 신조 총리가 도쿄도와 오사카부 등 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실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내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가운데 8일 일본 주요 일간지 1면에 아베 신조 총리가 도쿄도와 오사카부 등 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했다는 소식이 실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까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165명으로 최근들어 하루에 수백명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도 109명이나 된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월 28일 3명이 발생된 후 두자릿수대 증가를 보이다, 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직후인 지난달 27일 세자릿수(123명)을 기록한 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이후에는 200명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는 6일을 제외하고는 300명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 “일본 경제가 전후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국내총생산의 20%인 108조엔(한화 약 1200조원) 규모의 긴급경제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재의 속도라면 일본 내 감염자가 2주 후에는 1만명, 한 달 뒤에는 8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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