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해찬·백원우-野 차명진·김대호, 연이어 부적절 언사...'집토끼 단속용'

왼쪽부터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병 후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대호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후보,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병 후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대호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후보,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공식 선거운동만 따지면 불과 40시간이 채 못 남았다.

이번 총선은 여느 선거 때와는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차분한 분위기로 선거운동이 치러지고 있다.

특히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 선거 로고송이나 율동 등이 거의 자취를 감췄으며 후보자들도 마스크를 한 채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악수도 제대로 못하는 등 다소 어려운 환경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전 막판 일부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의 부적절한 언사가 이어지며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미래통합당 김대호, 차명진 연이어 터진 막말 파문

막말파문의 시작은 미래통합당에서부터 시작됐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선대위 회의에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30·40 세대 폄하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는 이어 7일에도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노인 비하성 발언을 해 결국 당의 제명 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김 후보는 "(당의 결정이)이해는 가지만 심히 부당한 조치"라며 "절차에 따라 재심 청구를 하고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 (총선을)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파문이 사그러들기도 전에 또 하나의 악재가 터졌다.

경기 부천병 지역구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는 지난 6일 녹화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세월호 유족들이 유가족 텐트 안에서 문란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차 후보는 당시 상대인 김상희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이에 더해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자신의 현수막 위 아래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수막이 걸린 사진을 올리며 "○○○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에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차 후보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던 결정을 바꿔 다시 제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당원의 제명은 당 윤리위원회 전체회의와 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제명이 확정되면 차 후보는 미래통합당 소속 출마가 무효화되며 무소속 출마도 불가능해 진다. 또한 미래통합당은 해당 지역구에 대체 후보를 낼 수도 없다.

◆ 야당과 다를 것 없는 더불어민주당 "쓰레기" "토착왜구"

이 같은 분위기에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도 부적절한 언사가 이어지며 "야당과 다를게 뭐가 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미래통합당을 겨냥해 "토착왜구, 천박하고 주책없는 당"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12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시흥 후보 지원 유세에서 미래통합당을 겨냥 "국민에게 고통으로 다가오는 정당, 쓰레기 같은 정당, 쓰레기 같은 정치인"이라며 "저런 쓰레기들을 국민 여러분이 4월 15일에 심판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측은 이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하명 수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백원우 별동대’의 그 백원우가 입에 담지도 못할 수준의 막말을 통합당을 향해 퍼부어댔다”며 "여권 인사들의 연이은 망발은 단순히 통합당에 대한 견제구가 아니다. 통합당 당원들, 더 나아가 통합당이 제시하는 방향과 대안들, 정책을 지지하는 일반 국민에 대한 모욕이자 우롱"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와 관련 "정치에 몸을 담은 사람으로서 몹시 송구스럽다"며 "저와 한솥밥을 먹는 민주당 사람들도 막말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제가 잘 안다. 한 분 한 분 말조심하시라"고 고개를 숙였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180석' 발언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총선에서 여당의 압승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선거전이 한창인 때 부적절한 발언으로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12일 오전 종로구 구기동 유세에서 "우리 민주당 안에 있는 사람도, 때로는 밖에 있는 분이 더 심하게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곤 한다"며 "그런 일은 조심하는게 훨씬 낫다"며 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에둘러 비판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이어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냐"며 "이제까지 기자들로부터 수없이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한번도 그에 대해 숫자를 언급하거나 어느 쪽 방향을 말하거나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윤건영 서울 구로구을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다 끝난 것처럼 오만한 태도는 안 된다"며 "이른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현장에서 민심을 보고 듣고 있는 저로서는 이런 말들이 조금 위험하게 보인다. 선거 다 끝난 것처럼 오만한 태도는 안 된다. 마지막까지 간절해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며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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