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 보고서, 내수 비중 큰 유통부터 회복...항공·관광업 등은 4분기 지나야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90개 국가에 대한 사증(비자)면제·무사증 입국 제한 조치가 시행된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이 텅텅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90개 국가에 대한 사증(비자)면제·무사증 입국 제한 조치가 시행된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이 텅텅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이르면 5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적은 업종을 시작으로 국내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선 내수 비중이 큰 유통업을 중심으로 3분기부터 회복하고, 항공과 관광·숙박, 정유·화학 등은 4분기를 넘어 내년께나 돼야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3일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의 사례를 고려했을 때 최선의 시나리오로 한국 경제가 이르면 5월부터 정상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 국내 '정점' 지나 1~2개월 후 정상적 경제활동

보고서는 앞선 중국의 사례로 보면 격리 정책 이후 한 달이 지나면 확진자 증가세가 정점을 찍고, 이후 1~2개월 정도가 지나면 정상적인 경제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상적 경제생활로의 복귀'가 코로나19의 완벽한 종식은 아니며, 정부가 통제 가능한 상황에 진입했다는 뜻이라고 했다.

산업별로 봤을 때 내수 비중이 큰 유통업은 3분기 이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이대로 진정세를 보이면 정부의 소비 진작책과 억압 수요(pent-up demand) 회복 등으로 3분기 이후 소비재와 유통업이 회복할 것"이라며 "학교의 순차적 개학과 중국 경제 정상화 등으로 교육업과 화장품업도 회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주요국보다 빨리 정상화한다면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방역 실패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 비슷한 격리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업종 회복시기 비교.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주요 업종 회복시기 비교.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 글로벌 연관성 높은 항공·관광업 등은 회복지연

다만 미국과 유럽 등의 코로나19 상황은 아직 대유행이 진행 중으로 국제적으로 이동 제한이 길어지면서 항공과 관광·숙박업은 4분기가 넘어서야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관광·숙박업은 코로나19의 종식 이후에도 현지 관광업자의 폐업 등으로 인프라 재구축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향후 세계 경제는 국제 공급망과 유통망을 중심으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국 공장의 연쇄적 셧다운(폐쇄)으로 부품 공급 중단과 생산 차질이 빈번해짐에 따라 적시 공급(Just-In-Time) 시스템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며 "주요 산업 부품·소재의 공급선 다변화로 위험을 분산할 유인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통망의 경우 인적·물적 이동 제한의 장기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 업체 위주로 구조가 재편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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