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2016 총선이후 4개선거 싹쓸이…'준연동형비례대표제'는 보완·폐기 불가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180 vs 103'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휩쓸며 압승을 거뒀다.

지난 15일 전국 253개 선거구에서 진행된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63석을 석권하며 84석에 머무른 미래통합당을 제치고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도 17석을 확보, 이를 합하면 총 180석을 차지했다. 여기에 정봉주 전 의원의 열린민주당(3석)과 일부 무소속 당선자를 포함하면 최대 183석 이상까지도 가능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인 2004년 총선의 152석보다도 28석이나 많은 의석을 확보해 그야말로 ‘슈퍼여당’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를 포함해 전국단위 선거에서 4회 연속 승리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번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여당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활동과 미래통합당 인사들의 막말 파문이 터지면서 전세가 급격히 전환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의 ‘대권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이상 종로), 정치신인 이수진 전 판사와 원내대표 출신 나경원 의원(이상 동작을), ‘대통령의 입’ 고민정 후보와 ‘거물’ 오세훈 전 서울시장(광진을) 등 접전이 예상됐던 선거구에서 모두 여당이 승리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에서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전 지역구를 석권했으며, 경기지역에서도 51석을 얻으며 지난 총선보다 10석을 더 확보했다.

제21대 총선에서 패배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사퇴를 밝힌 뒤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에서 패배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사퇴를 밝힌 뒤 상황실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미래통합당은 황 대표와 나 의원 외에도 김진태(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이언주(부산 남구을) 등 미래통합당 주요 후보들이 줄줄이 낙선하며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개표가 진행 중이던 15일 밤 사실상 참패가 확정되자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저는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며 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미래통합당은 향후 극심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미래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 심재철 원내대표(경기 안양시동안구을)도 낙선하는 등 중진 의원들이 대거 고배를 마시며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전 대표와 김태호(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전 경남지사 등이 당선되면서 사실상 이들의 복당과 함께 당권 경쟁도 치열해 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최초로 도입된 ‘준연동형비례대표제’는 거당 양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드는 등 꼼수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누더기가 돼, 21대 국회에서 보완또는 폐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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