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등이 제21대 총선일 개표방송을 시청하던 중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 등이 제21대 총선일 개표방송을 시청하던 중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총선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참패로 마무리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위성'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포함 총 180석(163석+17)의 의석을 확보했으며, 미래통합당은 103석(84석+19)에 머물렀다.

미래통합당은 이번 선거에서 유력 대권후보였던 황교안 대표를 비롯, 당내 주요 인사들이 쓴잔을 마시며 리더십 부재의 위기에 봉착했다.

우선 황 대표는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크게 뒤지며 낙선했고,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판사후배’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서 7%p이상의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서울시장 출신 오세훈 후보도 광진을에 출마해 ‘정치신인’ 고민정 후보에 패했고, 원내대표를 지냈던 정우택(청주시흥덕구)후보도 도종환 전 장관에게 13%p차로 자리를 내줬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현 대표인 황교안 후보와 원내대표인 심재철 후보가 모두 낙선하면서 리더십 부재 위기에 빠졌다.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개표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개표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당내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홍준표(대구 수성을) 전 대표와 김태호(경남 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전 경남지사가 당선되면서 이들의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복당이 현실화 된다면 차기 당권 및 대선 후보 경쟁에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주호영(대구 수성갑), 조경태(부산 사하을) 후보가 5선에 성공하며 이들과의 경쟁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개표가 한창이던 전날 밤 급거 당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황 대표는 15일 밤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저는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고 불민"이라며 "통합당은 수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건강한 야당이 꼭 필요하다"며 "부디 인내를 갖고 우리 당에 시간을 주시기 바란다. 통합당에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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