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총 선거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마감된 개표결과 253개 지역구 중 163개 지역구를 석권하며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17석을 더해 최소 180석(60%)을 석권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정당이 180석이상을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지금까지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의 153석이 최고였다.

지난 1990년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이 218석(전체 299명)을 차지한 사례는 있으나, 이는 선거가 아닌 인위적인 합당에 의한 것으며 이후 치러진 1992년 총선(14대)에서는 149석에 머물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의 49개 선거구 중 41석을 차지했고, 의석수가 가장 많이 경기도(59개)에서도 51석을 휩쓰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텃밭인 전북과 전남, 광주에서는 남원·임실·순창에서만 무소속 이용호 후보에게 1석을 내줬을뿐 전 지역구를 석권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지역, 이념 갈등의 벽은 넘지 못했다는 평가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대구와 경북지역(TK)에서는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하면서 해묵은 지역갈등 해소에는 실패했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 경북지역 25개 지역구 중 24석은 미래통합당이 차지했고, 나머지 1석도 탈당파인 홍준표 전 대표(대구 수성을)가 당선됐다.

부산·경남(PK)에서도 미래통합당이 40곳 중 32곳을 얻은데 반해 민주당은 8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지난 20대의 10석보다 2석이 줄어 들었다.

또한 대표적인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 3구와 용산지역에서도 송파구병(더민주 남인순)을 제외한 전 지역구를 미래통합당이 차지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반쪽짜리 승리'라는 꼬리표를 달 수 밖에 없다.

이는 총선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미래통합당도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한편, 우리 정치는 지난 1970년대 이후 지역 구도로 양분화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진보와 보수로 대변되는 이념 갈등으로 인해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선거에 참여한 40대 직장인 최모씨는 "언제까지 경상도, 전라도로 갈라져서 싸워야 하는 것이냐"며 "이제 '어느 지역에는 어느 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총선에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이 보다 너그러운 정치, 포용의 정치로 해묵은 갈등을 해소해야만 한 걸음 더 나아간 한국 정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