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40년 만에 최저치인 1%대 예상...대공황급 충격에 시진핑 심각한 도전 직면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조기가 걸려 있다.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조기가 걸려 있다.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세계 경제가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올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6.8%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76년 문화대혁명 이후 처음이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8%로 전분기의 6.0%보다 12%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연합뉴스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는 중국 정부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국의 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 발표 이후 처음이다.

당초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은 각각 GDP 증가율을 –6%, -6.5%로 전망했지만 실제 1분기 경제성장률은 –6.8%로 시장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지속되면서 최근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계속해서 낮아지는 추세였고 이번에 추가로 급전직하한 것이다.

지난해 1∼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6.4%, 6.2%, 6.0%, 6.0%를 기록했다.

중국이 코로나19가 발병한 인구 1100만명의 대도시 우한을 전격 봉쇄하는 등 전국적 규모의 셧 다운에 돌입했을 때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급락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중국의 경제 활동은 2월까지 마비상태가 이어졌고, 3월 들어서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차차 경제·사회적 정상화가 추진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전체 중국의 경제 전망 역시 밝지 못한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내렸다.

이는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1.6%) 이후 4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그러나 전 세계 주요국가가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나기 어렵지만 중국은 막대한 재정 투자에 힘입어 올해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는 극 소수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은 이미 코로나19 방역에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 1분기 경제성장률 악화보다는 2분기부터 반등 여부 및 강도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IMF는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9.2%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한편 고성장을 구가하던 중국의 급속한 성장 둔화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현 중국공산당 지도부에 심각한 도전이 예상된다.

지난 1978년 개혁개방 노선을 채택한 이후 중국 경제는 지난 1984년에는 15.2%라는 기록적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생산력 해방'을 통해 장기간 고도성장을 구가했다.

지난 2010년을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인 10.6%를 기록한 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속해 내려오는 추세다.

지난해 2019년에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6.1%를 기록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중국이 올해 작년과 유사한 6%가량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 무난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코로나19라는 복벽을 만나는 바람에 상황이 크게 악화된 셈이다.

한편 중국 당·정은 코로나19 사태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통화와 재정을 아우르는 강도 높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1분기까지 미국과 유럽의 즉각적 전방위 부양책 집행과 달리 도산 위기에 몰린 중소·민영기업과 실업자 등 특정 취약 대상에 초점을 맞춘 지원 정책을 추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