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대구시 중구 명덕초등학교에서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대구시 중구 명덕초등학교에서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초·중·고등학교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업의 질 저하를 비롯한 각종 부작용으로 인한 불만이 이어지면 등교개학 일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9일 고3과 중3 학생들을 시작으로 16일 고1~2, 중1~2, 초 4~6학년, 20일에는 초1~3학년에 대해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실시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 도입 초반부터 시스템 불안 등으로 인한 불만이 이어졌다.

아울러 사상 초유의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와 관리부재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는 이달 21∼22일 자사 홈페이지에서 고등학교 1∼3학년 회원 67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수업'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 3학년 학생 10명 가운데 7명(69.4%)이 “온라인 원격수업에 부정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고 1∼2학생들도 55.7%가 부정적 입장을 내왔다.

또한 일부에서는 학생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교사들의 피해가 발생,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 장면을 캡쳐해 SNS 상에 유포하는 등 교사들에 대한 초상권 침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여교사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사진을 캡쳐해 이른바 딥페이크(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하는 기술)를 이용,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할 가능성에 대해 큰 우려를 하고 있다.

실제 최근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서 현직 교사 사진을 합성하고 능욕하는 '여교사방'이 운영되기도 해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담임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교사 사진을 캡처해 유포해서는 안 된다고 주기적으로 안내하고 학생들이 잘 따르도록 해야 한다"면서 "교육부와 교육청에서도 공익 광고와 캠페인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학생들의 등교개학을 다음 주까지 추가 감염 발생 상황을 보고 신중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온라인 개학에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힘들어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주 그리고 다음 주 발생 동향이 굉장히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많은 국민께서 참여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결과로 확진자 수를 낮게 유지하는 성과에 따라 등교개학 시기가 결정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1일 ‘등교 개학 시기·방법 결정 절차 및 일정(안)’을 발표하며 “최종적으로는 5월 3일을 전후해 (등교 개학 여부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달 30일부터 시작되는 최대 6일간의 황금연휴로 인한 집단감염 발생 여부도 등교개학 일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 일부에서는 이번 학기 수업일정이 파행으로 이어지는 것과 관련 ‘이 기회에 9월 신학기제 도입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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