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 후에도 감염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가운데 22일 도쿄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 후에도 감염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가운데 22일 도쿄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36명 증가한 1만3141명(크루즈선 포함)이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사태 발생이 후 최고인 29명이 늘어나 341명이 됐다.

일본 내에서도 도쿄도는 전날 하루에만 13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 3572명이 됐다. 이는 일본 전체 확진자의 27%에 달하는 수치다.

일본 내 일일 신규확진자는 지난달 중순까지 두자릿수대에 머물렀으나 이달들어 매일 수백명대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현재 일본 내 확진자 현황을 연령대로 보면 50대가 1827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1776명), 20대(1724명), 30대(1614명) 등으로 비교적 사회활동이 왕성한 층에서 많이 발생했다.

또한 사망률은 80대 이상이 11.1%(87명), 70대 5.2%(50명), 60대 1.7%(21명), 50대 0.4%(0.1%)로 고령자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의 2020 도쿄올림픽 강행 방침에 따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소홀히 하는 등 소극적인 대응을 해 왔으나, 대회 연기가 발표된 직후부터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의 한 정치인은 아베 총리의 올림픽 정상 개최 집착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일본 언론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오자와 이치로 국민민주당 소속 중의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시점에서 정부가 올림픽 개최를 고집하지 않고 제대로 된 감각만 가졌다면 상당히 달랐을 것이다. 구할 수 있었던 목숨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늦었지만 이젠 독일, 한국, 대만 등 선진적인 대응책을 배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또 마스크 배포 정책 등 코로나19 관련 대응에서도 자국내 언론 및 야당에게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아베 총리의 부실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그의 지지율은 40%대를 유지하며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의 존재를 확인했다.

지난 21일 아사히신문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를 비롯한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1%로 지난 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산케이신문 등의 조사에서도 약간의 지지율 하락은 있었으나 대부분 40% 안팎을 기록하며 견고한 지지율을 지켰다.

이 같은 현상은 아베 총리가 연속 7년 넘게 장기 집권 중인 가운데 일본 유권자는 대안이 될 다른 정치인이 마땅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아베 총리의 이번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57%가 '지도력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해 33%에 그친 ‘잘 하고 있다’(33%)보다 20%p 이상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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