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7일.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고 군사 분계선을 넘고 있다. [사진=남북정상회담 홈페이지]
2018년 4월 27일.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고 군사 분계선을 넘고 있다. [사진=남북정상회담 홈페이지]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위독설 파문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018년 4월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MDL)을 오가는 모습으로 역사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 장면은 또 ‘70년 남북 분단사’ 중 북측 최고지도자가 최초로 남측 땅을 밟은 것으로 큰 의미를 갖게 됐다.

특히 남북 정상은 이 회담 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포함 총 3차례 더 만나며 급속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를 회복하고, 위기감이 돌았던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남북정상회담 후 판문점 선언 등에 의해 적대행위 금지구역 설정, 북방한계선(NLL)·군사분계선(MDL) 인근 포사격훈련 중지 등이 조치가 취해지는 등 군사적 긴장도 크게 완화됐다.

그러나 이후 진행된 북미정상회담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남북관계마저 교착상태에 빠져 들었다.

◆ 남북 관계 개선은 '현재진행형'

하지만 최근들어 다시 한번 남북관계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우리 정부는 최근 '동해 북부선' 사업을 조기 추진키로 하며 1년 넘게 멈추어 서 있던 남북철도 사업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렸다.

또한 한미정상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인도적 대북지원 방침을 재확인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민간단체의 ‘방호복 2만 벌’ 대북 반출 승인을 승인하는 등 화해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또 보건·방역 협력을 포함해 대북 개별관광,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등 코로나 19 사태 속에 전면 중단됐던 대북 협력사업들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다시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그러나 북한 측이 미국과의 협상과정에서 확실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대남정책에서도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거대여당’의 자리를 잡으면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최근 한 대담에서 "5월 초에서 6월 북한에서 뭔가 연락이 올 거라고 본다"며 "다양한 형태로 우리는 움직이고 있고 제안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9월 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남북정상회담 홈페이지]
2018년 9월 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남북정상회담 홈페이지]

◆ 김정은 ‘위독설’의 진실은?

한편,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한 김정은 위원장의 위독설 파문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은 김 위원장의 위독설에 대해 “특이 동향 없다” “지방 일정 중이다” “아는 바 없다”는 대부분 부정하고 있으나, 일부 언론에서는 관련보도를 계속 내 놓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조선노동당 정치국회의 이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특히 북한의 최대명절인 태양절(4월 15일·김일성 생일)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과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에도 해외언론은 알지 못했으며, 북한 측은 수일내 해당 사실을 발표한 바 있어 최근 김 위원장이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않은 것은 단순한 해프닝일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그러나 실제로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돼 업무 복귀가 불가능해 질 경우, 그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부부장은 그 동안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 부부와 친밀한 모습을 보이며 좋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김 부부장은 이달 3일 자신의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청와대가 북한군 포병부대의 타격훈련과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 것에 대해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까"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적반하장의 극치"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등 강한 어조로 남측을 비판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마지막 선을 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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