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유동성 위기에 처한 국내 항공업계 1위 대한항공이 총 1조2000억원을 긴급 수혈받는다.

회사의 자체적인 자구노력과 고용안정, 고약연봉·배당 제한 등이 전제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에 이런 내용으로 금융지원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2일 40조원 이상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조성해 항공업계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그 전에도 시급성을 감안해 국책은행을 통해 항공업계를 지원토록 했는데, 이번 두 국책은행의 지원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설치 이전에 필요한 긴급 자금소요를 선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두 국책은행은 "항공사 자체적인 자본확충과 경영개선 등 자구노력과 고용안정 노력 등 노사의 고통분담, 고액연봉·배당·자사주 취득 제한 등 도덕적 해이 방지 및 향후 기업의 정상화 이익 공유를 지원을 전제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125개 노선 중 93개가 중단되고 29개가 감편됐다. 여객매출의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률은 10%대에 그친다.

매월 최소 고정비는 약 3951억원 가량이다. 

대한항공은 운항중단 장기화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올해 1분기 248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도 예상되는데다 유동성 위기도 심각하다.

회사채 만기규모는 이달 2400억원을 비롯해 올해 5700억원 상당이다.

회사채를 포함해 자산유동화증권(ABS), 차입금 등 올해 갚아야 하는 채무는 총 4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상반기 만기금액은 1조20000억원 규모다.

한편, 두 국책은행은 앞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지난 21일 한도대출(크레디트라인) 방식으로 1조700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이와 관련 "아시아나 인수인계 작업과 관련해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업결합승인 절차 등을 완료하고 정상적으로 M&A를 종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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