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석진보 JB재무컨설팅 대표(경영지도사)】 온 나라, 전 세계가 코로나 19에 맞서느라 분주하다.

피로감도 느끼나 이제 국내보다 해외가 더 소동이고 그 여파가 다시 불어닥칠까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다.

국경은 봉쇄되고 하늘 길은 막혀 원부자재 수급에 발을 동동 굴리고, 현지공장의 가동과 점검에도 어려움이 있다.

심각성 정도의 차이일 뿐 소기업은 물론 어느정도 맷집있는 기업들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 비상경영상황임을 어찌 알 수 있는가?

먼저 한국은행의 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살펴본다. 기업가들이 향후 전망이 좋다고 설문에 답하면 100이상의 수치가 나오고 암울하다 전망하면 100 이하의 수치가 나오는 것이 BSI 이다.

먼저 업황, 제품재고, 생산설비, 설비투자규모, 인력사정 등 해당월 BSI 지표추이가 아래로 기울고 있다. 인력사정과 제품재고가 우상향하는 건 기업의 뇌관이 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보면 될 것이다.

해당월 BSI 지표 추이. [자료 출처=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해당월 BSI 지표 추이. [자료 출처=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채산성, 제품판매가격, 원자재구입가격, 자금사정 등 전월대비 BSI지수도 악화일로다. 비제조업 채산성이 훨씬 악화되어 있다. 아직 원자재 구입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

신규수주, 가동률, 매출규모, 내수판매규모, 수출규모 지표 등 전년동월대비 BSI 지수는 2020년 1월 중순부터 급격히 우하향하여 심각함을 나타낸다.

[자료 출처=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기업자체의 재무지표를 살펴봐도 어려운 경영상황인지를 알 수 있다.

매출액증가율, 유동자산증가율, 종업원수증가율 같은 성장지표가 악화되고, 매출채권회전율, 재고자산회전율, 매입채무회전율 같은 활동성 지표가 악화되어 자금흐름에 문제가 생기고, 어려운 경제여건을 반영하여 총자본투자효율, 부가가치 같은 생산성 지표도 연동하여 나빠진다.

매출액영업이익률, 총자산순이익률 같은 이익이 급감하거나 손실이 발생하고, 차입금평균이자율, 금융비용부담율이 높아지며 매출하락에 불구하고 고정비 부담으로 손익분기점은 높아져 기업 채산성은 더욱 떨어진다.

또한 금융기관과 채권자가 중시하는 안정성 비율인 유동비율, 부채비율, 이자보상비율, 차입금의존도가 나빠져 기업들이 긴급자금을 투여받기가 더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아울러 영업현금흐름이 매우 나빠져 현금흐름보상비율, 영업현금흐름 對 매출액, 총부채, 차입금 비율 등 현금흐름지표가 악화된다.

기업 비상경영상황시 재무지표의 움직임과 증상.
기업 비상경영상황시 재무지표의 움직임과 증상.

◆ 그럼, 어느정도 문제발생시 비상상황이라 할 수 있나?

비상상황이라 함은 미리 준비된 비상경영 매뉴얼이나 Contingency plan 이 없다면 감당할 수 없거나, 거의 통제불가능하고, 예측범위를 크게 벗어나며, 그 파급영향이 기업경영에 중대하고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때를 의미하고, 문제해결을 위하여 비상한 노력과 극약처방이 필요할 수 있다.

BSI 지표가 평소와는 달리 기울기가 급격하여 누가 보아도 부인할 수 없는 경제상황 악화의 일로에 놓여있고, 기업 재무지표의 움직임과 증상에서 보듯 그 화살표가 위쪽 아래쪽 모두 빨간색으로 표시될 정도로 악화되고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에 갑자기 놓여질 때 비상경영상황이라 할 수 있다.

공장화재나, 홍수, 지진으로 시설이 막대한 피해를 입거나, 경영자의 갑작스런 유고상황도 비상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미리 가입해 둔 보험금이나 긴급대출 등을 통해 손실을 만회하거나 일정 복구시간 또는 체제정비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면 기업은 다시 정상화 가능하다.

그러나 금번 코로나19와 같은 동시다발적이고 글로벌 상황이며 그 피해규모나 대상이 너무나 막대하여 기업이나 국가의 긴급조처도 벅찰 경우 경영전반에 큰 위기를 가져오게 됨은 물론 잘못 대처하면 기업의 생존도 보장키 어려운 변화가 갑자기 닥쳐올 때 비상경영상황이라 하게 된다. (다음회에 계속)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