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악화에도 '내 덕분' 자화자찬 계속…'살균제 주입' 발언 파문 이어져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미국 뉴욕 맨해튼 파크애비뉴 한 가운데에서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거리에 혼자 나와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미국 뉴욕 맨해튼 파크애비뉴 한 가운데에서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거리에 혼자 나와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국가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미국이 처음이다.

월드미터에 따르면 28일 오전 8시 40분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만883명 증가한 100만8043명이 됐다. 사망자도 1236명 늘어난 5만6649명이다.

사태가 이처럼 심각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살균제 주입' 발언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 도중 “소독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1분 안에 없애는 효과가 있다면, 그걸 몸 안에 주사하는 방법을 실험해보는 건 어떨까? 또 그게 폐에 들어간다면?”이라고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윌리엄 브라이언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장이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말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미국내 언론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어설픈 아이디어로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요약한 영상물에서 대부분 '대통령 덕분'이라고 치켜세우는 주지사 등의 발언을 편집, 공개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미국 백악관 페이스북]
[사진=미국 백악관 페이스북]

이에 올 11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미숙한 대처로 공화당 내에서는 올해 11월 3일 동시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와 상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내 실업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전체적인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국민들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모금된 선거자금을 보면 야당인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6만5819명 늘어난 305만9081명으로, 사망자도 21만1202명이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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