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시대 글로벌업계 급속 산업개편중...ICT 역량 갖춘 기업이 수혜자 될 것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고된 지 118일이 지난 28일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지난 1월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이날로 100일째를 맞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촌 인류의 일상은 '언택트(비대면) 사회'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특히 이는 산업생태계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가 이동의 자유를 제약하고 사람 간 접촉을 꺼리게 만들면서 '언택트 경제'가 단숨에 대세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에 우리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대규모 IT 프로젝트 등을 포함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언택트 IR' 참여기업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연합뉴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오후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파이낸스센터 과기정통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언택트 IR' 참여기업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연합뉴스]

◇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언택트 경제'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소비가 크게 늘면서 온라인쇼핑을 비롯해 원격의료·교육·금융 등 언택트(비접촉)가 '뉴노멀'로 산업 개편을 이끌고 있는 양상이다.

인터넷·모바일쇼핑으로의 쏠림세가 가속화되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원격교육 등 생산과 서비스 역시 비대면 방식이 급증하는 추세다.

코로나19 쇼크가 산업의 변화를 요구하면서 백화점·마트·음식점 등 전통산업에 속한 업체들은 생사의 기로에 섰지만 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ICT 업계의 글로벌 대기업은 더욱 '공룡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별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 쓰러진 기업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이 활성화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며 독식하는 거대 다국적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쏟아지는 주문으로 20만명을 추가 고용했고 실시간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1분기에 신규 가입자를 1580만명 추가했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도 지난 3월 결제 금액이 362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3월 34억원에서 지난해 12월 272억원으로 늘어난 넷플릭스 국내 결제금액이 올 초 코로나19 창궐 속에서 더욱 큰 폭으로 성장한 것.

지난달 국내 유료 사용자는 272만명으로 집계됐다. 유료 사용자를 포함해 3월 기준 넷플릭스 앱을 한 번 이상 이용한 사람은 463만명이었다.

김진국 배제대 무역물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언택트는 발전할 수밖에 없고 ICT 역량을 가진 기업들이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판 뉴딜'로 언택트 경제 선도

정부는 대세로 자리잡은 언택트 경제에 앞서 나기기 위해 '한국판 뉴딜' 카드를 꺼내들었다.

글로벌 선두권으로 자리잡은 우리의 IT(정보기술)기술과 인력을 활용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판 뉴딜을 국가 프로젝트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우리의 강점을 살려 국내 기술과 인력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의 대형 IT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하는 것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비대면 의료서비스나 온라인 교육서비스 등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주목받는 분야는 물론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시티 확산, 기존 SOC 사업에 디지털을 결합하는 사업, 디지털 경제를 위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정리하는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 발굴에 상상력을 발굴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해관계 대립으로 미뤄졌던 대규모 국책사업도 신속한 추진으로 위기 국면에서 경제활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한국판 뉴딜 계획을 "특별히 전 부처에 당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첨단기업들의 투자유치도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해외로 나간 우리기업들의 유턴을 포함해야 우리나라가 글로벌 첨단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될 수 있도록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유치와 지원방법을 조속히 강구해 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속에서 전세계는 지금 자국에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해 있다"며"우리나라는 성공적인 방역으로 봉쇄나 이동금지 조치에 의해 문을 닫은 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생산기지가 되고 있다. 우리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ICT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을 망라해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우리 경제에 큰 기회가 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성공 가능성도 크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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