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영세자영업까지 피해 속출...국민들 힘 모아 경제회생 나설때

24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잔디밭에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한 시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우리 모두가 영웅입니다!' 문구가 장식돼 있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헌신한 의료진에 감사하는 뜻에서 시청 건물을 포함한 주요 건축물을 파란색 빛으로 장식하는 '블루라이트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잔디밭에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한 시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우리 모두가 영웅입니다!' 문구가 장식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된 지 100일을 맞았다. 

과거의 바이러스 특징과는 달리 빠른 감염 속도에도 낮지 않은 사망률로 국민들은 공포에 떨며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100일을 버텼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일부 구성원들의 사례깊지 못한 행동으로 하루 최고 900여명에 이르는 확진자 수와 수십명의 사망자 숫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에 그치며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 '우한 폐렴'에서 '코로나19'...韓, 방역 강국으로 

지난해 12월 30일 중국 우한시에서 최초 발생한 코로나19는 국내에서 발생 초기엔 '우한 폐렴'으로 불렸다.

하지만 국제보건기구(WHO)는 지역 혐오와 기타 불필요한 오해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공식명칭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확정, 사용하기로 했고, 우리 정부도 이를 받아들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명명하고 언론 등에 공식명칭으로 사용할 것을 권유했다. 

코로나19는 현재 전 세계로 확산되며 피해 규모를 눈덩이처럼 불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30번째 환자가 발생한 2월 16일까지는 큰 충격없이 사태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월 18일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 31번 환자가 나온 직후 한 달여 동안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사회의 모든 활동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28일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만752명으로 이 가운데 244명이 사망했다.

다만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대책과 국민들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가 이어지면서 이달부터 다소 안정화 되는 추세다.

특히 최근 열흘 동안은 신규확진자가 10명 안팎에 머무르고 있고, 이도 대부분 해외유입사례여서 국내 방역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해외 언론들은 우리나라의 놀라운 검사 능력과 드라이브스루 검진 등 아이디어 등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극찬하며 진단키트 제공 및 정보공유 등을 요청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깝게

코로나19 사태 100일 동안 일반 국민들의 생활에는 큰 변화가 이어졌다.

우선 코로나19가 비말 및 신체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지면서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된 모습이다.

마스크 쓰기는 필수가 됐고, 악수하던 습관 대신 '눈인사' 또는 '주먹인사'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동창회 등 일반 모임이 사라지고, 대부분 온라인 소통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학생들의 개학 연기와 온라인 수업, 직장인들의 재택근무가 시작됐다.

일선 학교의 온라인 수업은 향후 교육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으며, 직장인들의 재택근무는 근무 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인 위생도 철저하게 지키면서 매년 동네 병원들의 주 고객이었던 감기환자도 크게 줄었다.

대부분 국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손소독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서 일반 감기 바이러스도 감염이 적었던 것.

이 외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외부 활동이 줄어든 것도 각종 바이러스 감염이 줄어든 원인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생개념 강화가 개인 건강으로 이어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이젠 경제 살리기, 재도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의 접촉이 제한되고 사회구성원들이 일상 만남을 자제하면서 음식점과 여행, 운송 등 서비스업과 일반 오프라인 매장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 자영업자들의 휴·폐업이 속출하고 영세상인들이 이를 버티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외식 등 외부활동이 줄면서 배달업체를 찾는 사례는 크게 늘었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일반 외식업체의 매출은 크게 줄었으나, 배달과 관련된 업종에서는 큰 폭의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식자재와 간편식품 등 배달업체가 늘어나면서 주부들의 장보기 문화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다만 이로 인해 일반 음식점 등 영세상인들이 수입이 크게 줄면서 일부에서는 폐업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는 큰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발표된 각종 자료에 따르면 국내 내수는 물론 수출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각종 지표가 최악의 수준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밝히며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 피해 규모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다만 이대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마감되고,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이 발표되면서 이젠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진정세를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빠르게 벗어난 국민들의 결집력 등으로 볼때 이번 위기도 무리없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직도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주요국가들의 사태는 변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100일째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적극적인 검사 조치로 코로나19의 조기 진단을 통해 환자를 최대한 빨리 발견해 철저하게 치료·격리함으로써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더 확산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1~2년의 기간 동안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