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난 심화로 지난달 28일 부터 직영극장 116개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전국 35개 극장 영업을 중단했다. 이날부터 영업 중단에 들어간 CGV 명동점.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난 심화로 지난달 28일 부터 직영극장 116개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전국 35개 극장 영업을 중단했다. 이날부터 영업 중단에 들어간 CGV 명동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대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2개월 동안 1만명 이상 직원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외부 소비활동 위축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유통업종에서만 4000명 이상이 감소했다.

2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500대 기업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92개사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 가입자는 총 164만48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으로 확산한 1월 말과 비교해 1만844명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2~3월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가입자가 3443명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가 대기업의 고용감소의 원인으로 확인된 셈이다.

22개 업종별로 보면 15개 업종에서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줄었다. 고용 감소가 가장 뚜렷한 업종은 주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분야로 유통, 서비스, 식음료 등이었다.

유통업의 경우 두 달 간 1만1524명이 국민연금을 취득했지만, 1만5604명이 상실해 실질 감소 인원은 4080명이었다. 감소 인원이 1000명 이상인 업종을 보면 서비스 1983명, 공기업 1871명, 식음료1494명 등이다.

이어 건설 및 건자재(631명), 운송(554명), 조선·기계·설비(536명), 상사(465명), 생활용품(410명) 등도 세자릿수 감소숫자를 나타냈다.

기업별로는 CJ CGV가 두 달 간 총 2331명이 줄어 유일하게 2000명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하면서 일부 극장이 문을 닫고, 정상 영업점도 상영 회차를 줄이면서 고용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CJ CGV의 국민연금 취득자는 2월과 3월 각 205명, 87명에 그쳤지만, 상실자 수는 1189명, 1434명에 달했다.

이어 CJ푸드빌이 1629명이 줄어 1000명 이상 감소했고, 스타벅스커피코리아(859명), 롯데쇼핑(827명), 두산중공업(678명), 아성다이소(620명), 한국도로공사(573명), GS리테일(527명), 대한항공(470명), 코닝정밀소재(339명) 등이 감소 10위권에 올랐다.

반면 코로나19로 택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쿠팡은 같은 기간 913명 늘어 증가 인원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 인원 585명보다 56% 급증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20명, 310명 증가해 2~3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증가 인원은 삼성전자 724명, SK하이닉스 1372명으로 올해 증가 폭은 크게 줄었다.

이번 조사는 기업의 사업장별 국민연금 가입 근로자 수를 집계한 것으로, 실질적인 고용의 순증감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전자공시시스템의 고용 인원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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