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소 어색한 '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본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소 어색한 '천 마스크'를 착용하고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일본 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의 부적절한 대응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아베 총리가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을 알면서도 자국서 개발된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비간’은 후지필름의 자회사 도야마 화학이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한 항 바이러스제로, 이 약을 임신부가 복용할 경우 기형아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

아베 총리는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에게 ‘아비간’에 대한 마케팅 활동까지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아베 총리가 고모리 시게타카 후지필름 회장과 가까운 사이라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다만 일본 정부와 후지필름 측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아베 정부는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466억엔(한화 약 5384억원)을 들여 가구당 2장씩의 천 마스크를 배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도 마스크에서 벌레, 머리카락, 곰팡이 등 각종 이물질이 나오면서 배포를 중단한 상태다. 

이 마스크는 현재 아베노믹스(아베의 경제정책)를 빗대, 아베노마스크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아베 총리 혼자서만 쓰는 마스크’라는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코로나19 검사기준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까다로워 제대로 검사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실제 감염자수는 정부 발표보다 많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NHK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5명이 증가한 1만6189명(크루즈선 포함)을 기록했다.

한편, 이 같은 아베 총리 허술한 ‘코로나19’ 대책이 이어지면서 일본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6일 마이니치신문이 일본의 18세 이상 유권자 1150명(유효응답 기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8%가 현재 일본의 의료·검사 체제에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이 신문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검사 건수가 확대되지 않고 있는 것과 일본의 의료체제 붕괴를 우려로 인해 자신이 감염될 경우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아베 총리의 긴급사태 발효기간 연장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 의견을 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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