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취재진들이 몰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에 취재진들이 몰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최근 20일내 10명 안팎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또한 이달 들어서는 지난 6일까지 국내 지역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조만간 사태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일 경기도 용인에서 나흘만에 지역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또 다시 비상상태에 들어갔다.

방역당국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기흥구 청덕동에 거주하는 29대 남성 A모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동행했던 경기도 안양 거주 B씨(31세·남성)도 양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A씨와 B씨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이달 1일부터 2일 새벽까지 이태원 소재 5개의 클럽과 주점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방문했던 클럽과 주점 등은 많은 인원이 밀집해 있어,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클럽은 업소의 특성상 밀폐되어 있고, 밀집도가 높아 비말로 인한 감염의 위험이 크다.

실제로 이들은 당일 수백명이상이 밀집해 있는 여러 곳의 유흥업소를 거친 것을 알려져, ‘제2의 신천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지난 6일부터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면서 유흥업소와 주점 등을 이용하는 인원이 늘어나면서 소수의 감염자로 인한 폭발적 증가의 위험도 커졌다.

지침에 따르면 유흥시설에서는 자연 환기가 가능한 경우 창문을 항상 열어두고, 창문을 열기 어렵다면 매일 2회 이상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사람 간 간격도 2m(최소 1m)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이 지침이 실제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일부 대학에서 조만간 정상 개강을 앞두고 있어 젊은이들의 클럽, 주점 등 방문 사례가 늘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정기석 한림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사실상 클럽과 같은 유흥시설에서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클럽을 방문한 젊은이들은 코로나19에 걸려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겠지만, 이들이 가족이나 지역사회에 있는 고위험군에 전파했을 때의 파급력을 고려해 방역당국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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