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코로나19 로봇시대 개막 횃불 높이다' 보고서 통해
자동화 로봇 투자 열풍 도화선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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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포스트 코로나19는 로봇시대.

로봇이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인간의 삶에 성큼 다가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봇 학계와 산업계는 앞으로 새로운 전염병이 더욱 자주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로봇기술들도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8일 ‘Covid-19, 로봇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횃불을 높이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코로라19가 전 세계적으로 로봇 투자 열풍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은 “Covid-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자가격리 증가로 화상회의 수요가 느는 등의 사회적 현상이 나타났다”며 “기업 현장에서는 자동화 로봇투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된다 해서 다시 예전과 같은 경기회복과 일자리 회복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Covid-19가 사스,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와 명백히 다른 사회적 차이는 자동화 로봇에 대한 투자를 늘려 전반적으로 실업이 늘어 날 것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실례로 “지난해 핀란드 헬싱키 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기 위해 기내 수하물을 처리하는 과정은 더 이상 공항 직원들을 거치지 않았고 모든 과정을 무인 키오스크(Kiosk)에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Kiosk에 항공권을 입력하고 여권을 스캔하면 수하물에 부착할 스티커가 자동 발부되었고, 건너편 데스크에 설치된 바코드에 발부된 스티커를 스캔한 후 레일에 수하물을 올려 놓으면 수하물은 자동적으로 화물칸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럽의 주요 공항들은 수하물 처리 업무를 더 이상 사람이 하지 않고 무인 Kiosk를 이용하는 것으로 이미 전환되고 있다.

그동안 사람이 해오던 업무를 Kiosk및 로봇을 이용해 처리하는 움직임은 Covid-19를 계기로 모든 산업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Covid-19로 인한 급격한 소비감소는 1차 대전 이후 미국의 경기 혼란기와 유사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Covid-19로 인한 경기 충격을 벗어나기 위한 산업계의 움직임은 자동화 로봇 투자를 늘려 생산 원가를 줄이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의 바이러스가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이번 Covid-19는 두 가지의 사회적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첫째는 Covid–19는 SNS를 통해 개인들이 먼저 소식을 전파함으로써 무분별한 공포심을 유발했다는 점이고, 둘째는 이로 인해 전세계 모든 산업과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동시에 시작함으로써 로봇과 자동화 기술에 대한 수요를 단숨에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지난 2월부터 중국과 한국에서 먼저 Covid-19 감염자 증가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국제연합 회원국의 수에 맞먹는 190여개 나라가 한국에서 출발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을 금지했고 전 세계 항공기들이 국가간의 항공 이동을 제한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이와 더불어 자가 격리와 재택근무가 동시에 시작되면서 화상회의 수요를 단숨에 높이게 되었고 기업 현장에서는 자동화 로봇과 사무 로봇을 도입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었다.

박 연구원은 “매일 매일 Covid-19 감염자 수 증가를 마치 올림픽 메달 경쟁하듯이 국가간 순위를 매겨 언론에서 보도하는 긴급한 상황을 이용해 기업 현장에서는 아무런 저항없이 사무 로봇과 자동화 로봇을 도입하는 일이 최근 한달 사이 부쩍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조선업은 완전 자동화 로봇 시대에 동참할 가장 마지막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로봇 기술을 주도하는 연구기관은 스위스 취리히 공대로 미국 MIT대학이 그 뒤를 잇고 있는 데 최근 MIT대학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로봇 박사를 국내 조선업체에서 초빙해 용접 로봇의 완전 자동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지만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건조과정에 완전 자동화 용접 로봇을 투입하는 것이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항공, 유통, 식음료 등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업분야를 두고 선박 건조과정의 로봇 투자를 어렵게 고민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2016년 이후 세계 로봇 산업 수요의 중심은 기존 제조공장에서 보다는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항에서 수속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제는 공항 직원들과 접촉하지 않고 모든 과정을 무인 자동화 서비스로 실행할 수 있으며 상점 및 음식점에서도 주문과 계산 작업은 이제 무인기계를 통해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 몇 년 전 부터의 일이라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서비스와 유통분야에서 모든 업무과정을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통해 진행 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지만 직원들의 근무 관행과 노조들의 반발 등으로 로봇에 대한 투자를 수면위로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박 연구원은 "Covid-19는 비대면, 언택트 바람을 불러옴으로써 사람 간의 대면을 최소화 하는 자동화 로봇에 대한 접근을 매우 자연스럽게 이끌어오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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