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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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던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서울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확진자 발생으로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총 85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황금연휴기간 이태원 클럽에는 1500명 이상이 방문했고, 방문자들의 거주지 또한 서울을 비롯 전국적인 것으로 알려져 사태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는 13일 전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시작으로 예정된 등교개학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1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생겼다"면서 "현재의 추이가 계속된다면 등교수업 일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어 "고3 등교를 일주일 연기하고 확진자 발생 추이를 관망한 다음 최종판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종료한 5일부터 2주가 지난 오는 20일에 등교수업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지켜보며 필요하다면 등교수업 일정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도 있다"면서 "이를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게시판에도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란다'는 글에 대해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17만명이 가까운 동의를 얻고 있다.

다만 이 청원은 이태원 클럽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 달 24일 게재된 글이다.

이 청원인은 "학교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매우 적합한 장소"라며 "학생들이 일일히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감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며, 집단활동이 잦으므로 학생들 간의 접촉이 빈번하다. 가장 위험한 문제는 급식입니다. 단체식사의 특성상 단 한 명의 확진자가 섞여있어도 학교 전체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섣불리 등교 개학을 추진한 후 집단감염을 맞이하게 된 싱가포르의 사례도 주목해야 한다"며 "'방역 모범국' 이라 불리며 근소한 확진자 수를 유지하던 싱가포르는 '학교 안이 가장 안전하다' 며 자신감을 보였고, 지난달 23일 등교 개학을 결행했다. 그러나 단 이틀만에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 확진자수가 1000명 미만이었던 싱가포르는 이제 확진자가 급증해 6500명을 넘어섰다. 한국은 싱가포르를 본보기삼아 등교 개학에 삼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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