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코로나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코로나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미국이 결국 백악관 전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국 주요 언론은 11일(현지시간)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에 출입하는 모든 인사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또는 안면 가리개 착용이 요구된다는 내용의 메모가 배포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의 이 같은 방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밀착 경호 군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실 대변인의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대책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나타났다.

이 자리에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나 안면 가리개를 쓸 것 같지 않으며, 참모들이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할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자국 내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우리의 공격적 전략의 용기 덕분에 수십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우리는 승리했다"며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자화자찬을 늘어놔 빈축을 샀다.

월드미터에 따르면 12일(한국시간) 10시 40분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38만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8만1795명에 달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직원들에 대한 마스크 의무화에 대해 "내가 (직접)요청했다"고 인정했으나 백악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관련해서는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근거없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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