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 서민용 대출 중단이라니" 비난에 방침 취소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신한은행이 아파트를 제외한 단독·다가구주택 등 비(非)아파트 전세자금대출을 15일부터 일시 중단하려다 이를 돌연 취소했다.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다세대 빌라와 다가구 등 전세대출부터 중단한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비(非)아파트 전세자금대출을 15일부터 중단한다는 공문을 일선 지점에 내려보냈다.

신한은행은 이에 대한 명분으로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 한정된 재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지원하고자 가계대출의 속도 조절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연초부터 비아파트 전세자금대출이 빠르게 증가해 전세자금대출에서 비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15~16%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방침이 알려지자 신한은행의 행태에 비난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다세대 빌라, 단독·다세대가구 등은 주로 서민들이 사는 주거형태인데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서민 대출상품을 먼저 중단하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요즘 같은 시기에 서민들 대출이 더 필요한데 왜 비아파트만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했는지 모르겠다"며 "(신한측의 설명대로) 코로나 지원 자금을 마련하려는 이유라면 전세대출자금 전체를 줄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은행을 제외한 다른 주요 은행은 비아파트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

금융당국도 신한은행 측을 불러 대출중단 배경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한은행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지 반나절 만에 방침을 바꾸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세자금이 실수요 자금이고 서민 주거용 자금인 점을 고려해 대출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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