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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0-06-05 17:35 (금)
[백남주의 한복이 있는 옛 그림 이야기(44)] 대쾌도(大快圖)
[백남주의 한복이 있는 옛 그림 이야기(44)] 대쾌도(大快圖)
  • 백남주 큐레이터
  • 승인 2020.05.17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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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 作 '대쾌도', 18세기, 종이에 채색, 150.3cm×42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신윤복 作 '대쾌도', 18세기, 종이에 채색, 150.3cm×42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뉴스퀘스트=백남주 큐레이터】 사람들이 모여 씨름과 택견을 구경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대쾌도(大快圖)> 라고 알려진 풍속화인데 혜원 신윤복이 그렸다고 전해진다.

계절적 배경은 녹음이 우거진 나무들과 화면 속 구경꾼들의 얇은 옷차림, 그리고 손에 부채를 쥔 사람들의 모습으로 보아 초여름쯤으로 보인다.

그림을 보면 화면 오른쪽에 그려진 성벽 바깥 공터에 많은 인파가 몰려 시합이 벌어진 씨름과 택견을 관람중이다.

중앙에는 댕기 머리를 한 젊은 총각 두 쌍이 서로 힘을 겨루고 있는데, 씨름을 하는 총각들은 상대의 샅바를 부여잡고 힘겨루기에 한창이고, 택견을 하는 총각들은 서로를 견제하며 마주보고 있다.

이 들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구경꾼들은 신분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둥그렇게 둘러 앉아 경기를 즐기고 있다.

갓을 쓰고 포를 입은 양반, 초립을 쓰고 철릭을 입은 무관, 승복을 입고 송낙을 쓴 승려, 삿갓을 쓰고 차면을 들고 삼베 포를 입은 상주, 탕건을 쓰고 바지저고리만 입은 노인, 망건만 두른 채 술을 팔고 있는 상인과 엿 장수, 맨 상투만 튼 남자들, 댕기머리 소년과 더벅머리 아이들까지 다양한 신분이 한 곳에 모여 있다.

단원 김홍도가 그린 풍속화인 <씨름>과 비교해볼 때, 이 그림에 등장하는 구경꾼의 숫자도 많으며 그들의 표정과 동작도 훨씬 다채롭게 묘사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동작이나 옷차림을 묘사하는 실력은 김홍도에 비해 많이 서툴다. 예를 들어 화면 하단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머리를 그리지 않고 목 위에 바로 갓과 전립을 올려놓은 듯 그려진 인물이 있다.

구경꾼들은 대부분 씨름과 택견 구경에 몰입하고 있지만, 화면 중간에 그려진 노인은 신고 온 나막신도 벗어두고 긴 담뱃대를 들고 뒤돌아 앉아 사람들과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엿을 팔고 있는 엿장수의 목판에는 아직 많이 안 팔렸는지 엿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예나 지금이나 놀이판이 벌어진 곳엔 술장사가 등장하고, 술을 마시려는 자와 이들을 말리는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화가는 그런 모습을 매우 실감나게 표현하였다.

그림 하단에 좌판을 펴고 술을 팔고 있는 장사꾼은 술병을 기울여 잔에 술을 담고 있으며, 잔술을 주문한 선비는 바지춤에서 꺼낸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고 있고, 바로 옆에는 등이 굽은 꼽추로 보이는 인물이 선비에게 술 마시기를 종용하고 있다.

다른 한 쌍의 선비 일행 중 한사람이 술을 사려고 하는데 같이 온 일행이 말리는지 실랑이를 벌이는 중이다.

그림은 세로로 긴 형태에 맞게 공간을 분할하여 구성하였는데, 낮은 언덕이 경계가 되어 화면을 나누고 있다.

갈지자(之)형으로 인물들을 배치하여 왼쪽 하단의 붉은색 포를 입은 인물에서 시작하여 시선을 움직이면 왼쪽 상단의 가마꾼 까지 이르게 되는 구도이다.

그런데 화가는 원근법을 사용하는데 익숙하지는 않았던 듯 택견 시합 중인 청년들의 모습을 제일 크게 그려 인상적인 장면을 강조하고 있다.

오른쪽 상단의 성벽 모퉁이 표현 역시 종이를 접은 것처럼 평면적으로 그려 매우 어색하다. 화면 왼쪽 상단에 가마꾼이 가마를 메고 들어오고 있는데, 노란 저고리에 푸른색 치마를 곱게 차려 입은 여인이 세 명의 남자와 함께 담뱃대를 물고 서있다.

이 여인은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스스럼없이 남자들과 어울리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기녀로 보이는데, <대쾌도>에 등장하는 인물 중 유일한 여성이다.

화면 위 오른쪽 부분에, “크게 유쾌한 그림, 을사년, 온갖 꽃이 화창하게 피는 시절에 격양노인이 강구연월에서 그리다 혜원 (大快圖 乙巳 萬花方暢時節 擊壤老人 寫於康衢煙月 蕙園)” 이라고 씌어있다.

여기에 “혜원”이라고 적혀있어 이 그림이 신윤복이 그린 그림으로 전해지지만, 붓을 사용하는 필선의 묘사나, 채색 방법이 혜원 신윤복이 그렸던 다른 풍속화와는 완전히 다르다.

오히려 이 그림은 유숙(劉淑, 1827~1873)이 그렸다고 전해지는 서울대 박물관소장의 <대쾌도>를 보고 그린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유숙의 작품으로 알려진 <대쾌도>에는 왼쪽 상단에, “크게 유쾌한 그림, 병오년 온갖 꽃이 화창하게 피는 시절에 격양세인이 강구연월에서 그리다 (大快圖 丙午 萬花方暢時節, 擊壤世人 寫於康衢煙月)”라고 비슷한 글귀가 씌어 있다.

그림 상단에 더벅머리 총각이 그려져 있는 것만 다르고 구도와 내용이 전체적으로 이 그림과 매우 유사하다.

제발의 격양노인(擊壤老人)이란 ‘태평성대를 만나 땅을 발로 구르며 노는 사람’이란 뜻으로, 중국의 요(堯)임금이 민정을 살피러 나갔을 때, 백발의 노인들이 발로 땅을 구르며 흥겹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태평성대를 확인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강구연월(康衢煙月)은 번화한 큰 길거리에 달빛이 연기에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로, 태평한 세상의 평화로운 풍경을 이르는 말이다. 즉 이 둘은 모두 평화로운 시절을 의미하는 단어들이다.

<대쾌도>에는 우리 고유의 맨손 무예인 택견 장면이 나온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택견은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 고유의 무예로, 수박(手搏)·수박희(手搏戱) 등의 이름으로 문헌에 기록되어 있고,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택견 장면이 나온다.

택견은 주로 발로 차거나 걸어서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내지만, 상대방 얼굴을 차도 이기는데, 손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택견은 씨름과 더불어 대중적 인기를 누려온 전통 운동 경기였다.

유숙 作 '대쾌도', 1846년, 종이에 채색, 105cm×54cm, 서울대 박물관 소장
유숙 作 '대쾌도', 1846년, 종이에 채색, 105cm×54cm, 서울대 박물관 소장

【참고문헌】

조선시대 풍속화, 특별전 도록(국립중앙박물관, 2002)

조선시대의 삶, 풍속화로 만나다(윤진영, 다섯수레, 2015)

조선풍속사 1 - 조선 사람들 단원의 그림이 되다(강명관, 푸른역사, 2017)

한국의 미19 : 풍속화 편(중앙일보,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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