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가운데 13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학원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가운데 13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학원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가운데 한 20대 학원강사의 무책임한 거짓말로 인해 학생 및 직장동료들이 감염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5월 2일부터 3일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과 포차 등을 방문한 후 9일 확진판정을 받은 인천 102번째 환자(이하 A씨)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 과정에서 중·고등학생과 학부모, 학원강사 등 8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초기 검사과정에서 자신이 ‘무직’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천시는 A씨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방문지역이나 동선에 대한 진술이 정확하지 않아 미추홀경찰서에 환자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조회 및 환자를 상대로 재조사를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A씨가 미추홀구 소재 학원과 연수구 송도 가정집에서 학원강의와 개별과외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해당 학원은 인천시 미추홀구 세움학원으로 알려졌다.

A씨의 거짓말로 인한 피해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우선 A씨로부터 수업을 받았던 학생들과 학부모, 그의 직장 동료 등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이 다녀간 교회 등에서는 긴급 진단을 받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미추홀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미추홀구 소재 교회 700여 명과 동구 소재 교회 350여 명에 대해서는 즉시 진단검사를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박 시장은 “인천광역시 방역대책반 확진자 심층역학조사 및 접촉자 파악을 위해 위치정보 조회를 요청할 계획이며 이동 동선에 따른 폐쇄회로 확인 후 시설 폐쇄 여부 등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며 “미추홀구청에 도보이동식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확진자들과 동선이 겹치는 분들에 대해서는 신속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검사 결과 추가 확진환자가 나온다면 그로 인한 3차 감염에 대한 피해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본인의 직업과 동선에 대해 거짓으로 진술한 A씨에 대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고발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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