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은행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이 10조원을 넘기면서 지난 2018년 2분기부터 8분기 연속 10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은행의 1분기 당기 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000억원(17.8%) 감소했다.

특수은행을 뺀 일반은행의 당기 순이익(2조7000억원) 기준으로는 1000억원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부분 업종의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 했지만 은행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셈이다.

항목별로 보면 은행이 1분기 이자로 벌어들인 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9억원(0.2%) 줄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이 1.46%로 1년 전(1.62%) 보다 하락했으나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8.0% 늘면서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이자 이익을 냈다.

순이자마진은 예금과 대출 금리 차 축소 영향으로 2019년 1분기부터 하락세가 이어져 올해 1분기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非)이자 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3억원(1.2%) 줄었다.

비용은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5조6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슷했다.

물건비가 1000억원 증가했으나 명예퇴직 급여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건비는 1000억원 줄었다.

대손비용은 3000억원 늘어난 1조원이었다. 조선업 여신에 대한 충당금 환입(충당금 전입액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영업 외 손실은 8000억원으로 1년 전(4천억원 손실)보다 손실 규모가 커졌다.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 주가 하락으로 보유 지분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법인세 비용은 순이익 감소 등으로 1년 전보다 587억원 줄어든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은행의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8%,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29%로 작년 동기(ROA 0.63%·ROE 7.99%)보다 각각 0.15%포인트, 1.70%포인트 하락했다.

1년 전보다 자산과 자본이 늘었지만 순이익이 감소한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확산 시점 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가 1분기 은행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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