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12시 현재 이태원 관련 확진자 119명…교직원·원어민 강사 등 관련지역 방문 속속 확인

13일 오후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입원을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입원을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주 시작된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1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119명이다. 감염 경로별로 보면 클럽 방문자 76명이고 그들의 가족, 지인, 동료 등 2차 감염자가 43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69명, 경기 23명, 인천 15명, 충북 5명, 부산 4명, 전북 1명, 경남 1명, 제주 1명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73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23명, 19세 이하 11명, 40대 6명, 50대 3명, 60세 이상 3명 등이다.

특히 일부 학교 교직원과 학원 강사 등이 해당일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20일 고3학생을 시작으로 예정된 등교 일정이 또 다시 늦춰질 위기에 처했다.

실제로 20~30대 젊은 교직원들이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학생들의 등교개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코로나19의 잠복기를 감안할 때 학교들의 등교수업 이후에 발현할 가능성도 있어 교육당국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발표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교실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학교들의 등교 재연기가 발표된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교실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12일까지 받은 자진신고 결과에 따르면 교직원 105명, 원어민 교사 53명 등 158명이 해당 기간(4월 29일~5월 6일) 이태원 클럽 및 해당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까지 이들 중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고등학생 한 명도 이 기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한 강원 55명과 전남 51명, 부산 20명, 충북 11명 등 원어민 교사가 이태원·홍대 일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교육청은 아직까지 이태원 방문 교사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인천미추홀구 세움학원의 한 20대 강사가 이태원 클럽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를 통해 8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대부분 학부모들은 등교 일정 추가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수원의 한 40대 학부모는 "수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의 건강이 우선"이라며 "사태가 진정될때까지 등교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사 일정에 밀려 등교를 강행한다면 학교 내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며 "1학기를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하더라도 당분간 등교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과 돌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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