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학교들의 등교가 재연기된 가운데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이 불이 꺼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학교들의 등교가 재연기된 가운데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이 불이 꺼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황금연휴 기간(4월29일~5월6일)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오는 20일 고3 학생들부터 예정된 등교개학에 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현재 2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20명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날 오전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서울 73명을 비롯해 경기, 인천, 충북, 부산, 충남, 전북, 강원, 경남, 제주 등 전국에서 총 133명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는 이태원은 물론 홍대, 신촌, 종로(낙원동)까지 확산되며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인천의 한 20대 학원강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에서 학원 강의를 진행하다 학생과 동료 및 학생의 가족까지 감염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등교개학을 앞둔 교육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학원 건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학원 건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교육부는 지난 11일 이태원 사태와 관련해 13일 예정됐던 고3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20일로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사태가 점차 더 확산되면서 학생들의 등교개학은 사실상 당분간 불가능할 전망이다.

실제로 다수의 젊은 교직원들이 최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육당국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등교 개학을 강행할 경우, 소수의 확진자로 인한 대규모 집단감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 학부모들은 등교개학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14일 오후 1시 50분 현재 20만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얻고 있다.

반면,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 등 입시를 앞두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수업의 질 저하 등으로 인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이후인 지난 9일부터는 경찰과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심야 시간에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위반한 11개소를 고발했으며, 12개소(서울)를 추가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을 방문한 분들은 신분 노출과 검사비용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보건소나 1339를 통하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에 적극 응해 달라"면서 "코로나19를 잘 통제하기 위해서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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