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증가율 -7.5%...고용 불안도 심각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외곽 도로에 화물차들이 줄을 지어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2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외곽 도로에 화물차들이 줄을 지어 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중국의 월간 산업생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년 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급속히 얼어붙은 소비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중국 통계국 자료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3.9%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올해 1월 이후 중국에서 월간 산업생산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는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이 1~2월 마이너스(–)13.5%로 급락했다가 3월 –1.1%를 기록했고, 이달 플러스로 반전하면서 브이(V)자형으로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의 가장 중요한 동력으로 기대를 거는 소비는 여전히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7.5%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6.0%에 미치지 못했다.

1~2월의 –20.5%, 3월 -15.7%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소비위축 현상이 눈에 띄게 해소되지는 못한 셈이다.

품목별로는 식품류(18.2%), 음료(12.9%), 일용품(8.3%) 같은 소비는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지만 의류·신발(-18.5%), 금·은·보석(-12.1%), 가전(-8.5%) 등 당장 급하지 않은 제품의 소비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월간 산업생산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연합뉴스]
중국 월간 산업생산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연합뉴스]

중국의 고용 불안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도시 실업률은 전달의 5.9%보다 소폭 오른 6.0%를 기록했다.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지난 2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6년 이후 최고치인 6.2%까지 치솟았다가 3월 이후 다소 낮아지는 듯했지만 이번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중국 통계국은 "4월 주요 경제 지표가 다소 개선됐고 경제 운용이 점차 일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나라 밖에서 전염병이 여전히 만연해 국내 경제 안정과 회복 과정에 많은 도전이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이 중국 안팎의 경기 하방 압력이라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부진한 외부 수요와 중국 내 실업률 상승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은 지난 1분기 반세기 만에 처음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경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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