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인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초등학교 6학년 교실 책상에 학생들의 등교 개학 준비를 위한 물티슈가 올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승의날인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초등학교 6학년 교실 책상에 학생들의 등교 개학 준비를 위한 물티슈가 올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오는 20일 고3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5일 오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내에서 지금 규모가 유지되거나 조금 더 유행이 통제된다면, 고3 등교개학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다만 "등교개학을 하더라도 학생 간 접촉 빈도를 줄이기 위해서 밀도를 낮추고 나머지 학년의 순차 등교 시기는 상황을 보고 조정해야 한다"며 "만약 상황이 더 악화되거나 지역감염이 더 확산될 경우에는 또 다른 위험도 평가와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박백범 교육부 차관도 "현재 다음주 수요일(20일) 고3 등교 수업의 연기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고2이하 학생들도 격주로 한다든지 격일로 한다든지 해서 분산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차관은 또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9월 학기제’ 도입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이미 개학을 해서 수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업 방식이 원격이냐 등교냐 하는 차이일 뿐"이라며 "수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9월 학기제를 논의할 필요도 없고 검토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오는 20일 고3학생들의 등교수업은 기정사실화되는 모양새다.

등교일정이 기존대로 확정될 경우, 오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 고2·중3·초등 1~2학년과 유치원생, 다음달 3일 고1·중2·초등 3~4학년, 8일 중1·초등 5~6학년 순으로 순차적 등교를 하게 된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일 이태원클럽을 방문했던 용인66번 환자가 발생한 후, 10일과 11일 각각 34명과 35명을 기록했으며 12일부터는 30명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 발생규모가 30명 이하를 유지하면 국내 의료체계로 통제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입장에도 교육현장과 학부모들은 등교 일정의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등교일정의 연기를 주장하는 이들은 대부분 학교 현장이 철저한 방역이 쉽지 않고, 그로 인해 소수의 감염자가 집단감염 사태로 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사태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던 이번 사태가 다시 확산되면서 지칠대로 지친 국민들의 방역의지마저 무너져 버릴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부분 학부모들은 등교개학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에 올라온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는 청원에는 15일 오후 4시 현재 20만명이 넘는 동의가 이어졌다.

이 청원인은 “학교는 코로나 19의 확산에 매우 적합한 장소”라며 “학생들이 일일히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감독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며, 집단활동이 잦으므로 학생들 간의 접촉이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가장 위험한 문제는 급식”이라며 “단체식사의 특성상 단 한 명의 확진자가 섞여있어도 학교 전체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학교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대중교통이 주로 이용되기 때문에 확진자가 존재한다면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등교연기를) 가장 어렵게 하는 게 대입 일정"이라며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일정이라든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수능을 한 달 연기 못할 게 어디있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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