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이후 상승세 계속...OECD 주요국 올해 전반적 하락

OECD 및 BRICS 주요국 경기선행지수(2020. 1. ~ 2020. 4) [출처 = data.oecd.org]
OECD 및 BRICS 주요국 경기선행지수(2020. 1~2020. 4) [출처=data.oecd.org]

【뉴스퀘스트=김선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들의 경기선행지수가 모두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만 유일하게 상승 추세를 보여 주목된다. 

OECD 사무국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생산, 소비 및 소비자 심리에 지속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미침에 따라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4월 경기선행지수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OECD 발표에 따르면 4월 한국 경기선행지수(CLI·Composite Leading Indicators)는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오른 99.85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99.19) 저점 기준 8개월째 상승세이자, OECD 주요국가 중 거의 유일하게 상승한 지표다. 

경기선행지수는 장기추세를 100으로 보아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이하면 경기 하강을 뜻한다. 이 지표는 대략 6~9개월 뒤의 경기상황을 전망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세계경제에 미친 피해가 막중한 올해만 놓고 보면 한국의 선전은 더욱 두드러진다. 

4월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한국은 99.85로 OECD 평균 95.75에 비해 높을 뿐만 아니라 미국(97.41), 일본(93.36), 독일(93.69), 영국(91.14), 프랑스(94.14), 스페인(92.87), 이탈리아(95.63) 등 주요 회원국과 브릭스(BRICS) 주자인 중국(93.69), 러시아(91.31)를 크게 앞질렀다. 

올해 들어 이들 국가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만 유독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도 주목된다.

OECD 및 BRICS 주요국 경기선행지수(2019. 1. ~ 2020. 4)
OECD 및 BRICS 주요국 경기선행지수(2019. 1. ~ 2020. 4) [출처 = data.oecd.org]

그러나 이 같은 한국의 지표 호조가 실질적인 경기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다. 

먼저 고용 충격이 무엇보다 아프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 타임스는 인터넷판은 "한국이 지난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20년 가운데 지난해 가장 빠른 속도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아시아 네 번째 경제대국인 한국은 4월에만 47만6000개의 일자리를 잃었으며, 78만2000개의 임시직 일자리도 사라졌다"고 했다. 

다만 한국 정부가 바이러스 관련 지출을 국내 총생산의 10% 이상인 약 2000억달러로 늘리고 있어 향후 코로나19의 억제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OECD는 지난 12일 보도자료에서 일부 자료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점을 전제하면서 "중국이 주민 봉쇄 조치를 완화한 결과, 이 나라의 산업부문 4월 경기선행지수가 일시 큰 폭의 상향 추세를 보인다는 점은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메릴랜드주 관계자들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대한항공 여객기 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 구매분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 트위터 캡처]
미국 메릴랜드주 관계자들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대한항공 여객기 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키트 구매분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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