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회연, 두달 동안 102만명 일자리 감소 IMF때 보다 10만명↑

47만6000명의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2020년 4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설명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수급자격 인정서 및 구직신청서 작성법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만6000명의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2020년 4월 고용동향'이 발표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설명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수급자격 인정서 및 구직신청서 작성법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 감소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를 엄어설 것이라는 민간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18일 발표한 '코로나 위기와 4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취업자수(계절조정 자료 기준)는 2650만명으로,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직전인 올해 2월(2752만명)보다 102만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월 고용동향'의 해석 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은 4월 취업자 수가 2656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6000명 줄었다고 밝혔는데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65만8000명) 보다는 덜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노동사회연구소는 통계청이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기 위해 월별 취업자 증감을 전년 동월 수치를 기준으로 산출하는 것과는 다르게 올해 2월과 4월 수치를 비교했다고 밝혔다.

요즘처럼 코로나 위기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초미의 관심사일 때는 '전년동월 대비' 보다 '전월 대비' 또는 '2월대비' 자료가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적용해 분석해 보면 IMF 외환위기 당시 고용 충격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1997년 12월 취업자 수는 2122만명으로 2개월 만인 1998년 2월에는 2030만명으로 92만명 줄었는데, 이번 코로나19 고용 충격은 첫 2개월간 취업자 감소 폭이 102만명에 달해 IMF 외환위기 첫 2개월 감소 폭을 넘어섰다.

노동사회연구소는 이를 근거로 "외환위기 때 14개월 동안 취업자 수가 160만명 감소했다"며 "앞으로 코로나 위기에 따른 취업자 감소 폭은 외환위기 때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2월~4월 취업자 감소 폭을 성별로 보면 여성(62만명)이 남성(40만명)보다 타격이 컸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44만명), 15~29세(21만명), 50대(19만명), 30대(18만명), 40대(16만명) 순이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도 임시직이 45만명 줄어 경제적 약자들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노동사회연구소는 "코로나 위기에 따른 일자리 상실은 여성, 고령자, 임시·일용직, 개인서비스업, 사회서비스업, 단순 노무직, 서비스직 등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있다"며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앞으로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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