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정부가 내일(20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부터 시작되는 등교 수업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확정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를 주재하고 "내일 고등학교 3학년들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학년과 유치원생, 내달 3일에는 고1·중2·초 3~4학년, 8일에는 중학교 1학년과 초 5~6학년이 각각 순차적 등교수업을 받게 된다.

다만 유 부총리는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과밀 학급은 특별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분반 수업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고3 이외의 학년은 격주, 격일, 주 1회 이상 등교 등의 방식으로 등교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 부총리는 다수가 지적하고 있는 집단 감염 우려에 대해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코로나19 종식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한 번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매우 어렵고 힘들게 등교 수업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고 가을 대유행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45만명 고3 학생들의 상급 학교 진학, 사회 직업 진출의 길을 무한정 유보할 수 없다"면서 "교육부는 오늘부로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등교 수업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신속히 추가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은 전날 서울시교육청의 발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부산 동래구 충렬고등학교 고3 교실에 감염병 예방수칙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부산 동래구 충렬고등학교 고3 교실에 감염병 예방수칙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 부총리는 특히 “학교 내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자가 발생하거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매뉴얼에 따라 학교, 교육청, 교육부가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전국 소방서에서 코로나19 전담 구급대가 즉시 출동해 환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 서비스가 실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에게 ▲ 등교 전에 건강 자가 진단 제출 ▲ 몸이 아플 때 등교 금지 ▲ 등교하면 책상 닦기 ▲ 교실 창문 열어 환기하기 ▲ 학교 안에서 생활할 때에는 식사 시간 외에 마스크 착용하기 ▲ 30초 손 씻기 ▲ 몸에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보건 교사, 교사에게 즉시 말씀드리기 등 7가지 수칙의 준수를 당부했다.

일선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거리두기'를 위해 책상 간격 넓히기, 식당 칸막이 설치 등을 마무리 중이다.

한편, 진보교육단체와 학부모들은 등교개학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이번 등교 개학 방침으로 인해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할 경우, 이번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면역실험을 시행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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