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제외하면 순익 62%나 줄어...서비스업은 75% 감소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2곳(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이 495조2735억원으로 작년 동기(490조9851억원) 대비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 기업들 1000원어치 팔아 22원 남겼다

영업이익은 19조47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2%나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1조336억원으로 47.8% 급감하면서 1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에 따라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3.9%)과 순이익률(2.2%)이 1년 전보다 각각 1.8%포인트, 2.1%포인트 떨어졌다. 1000원어치 상품을 팔았을때 영업이익은 39원이고, 이 가운데 손에 쥔 돈은 22원에 불과한 셈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면 상장기업이 코로나19로 받은 충격은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기업 591곳의 연결 영업이익(13조299억원)과 당기순이익(6조1487억원) 감소율은 각각 41.0%, 61.8%에 달했다.

삼성전자를 뺀 591곳의 연결 영업이익(13조299억원)과 당기순이익(6조1천487억원) 감소율은 각각 41.0%, 61.8%에 달한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 서비스업 순이익 감소율 75% 달해

업종별로 보면 전체 17개 업종 중 12개 업종(적자 전환·적자 지속 포함) 기업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서비스업종의 순이익 감소율이 75.7%에 달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금속업종(-58.0%), 유통업(-39.1%), 운수장비(-34.0%) 등의 수익도 하락폭이 컸다.

반도체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2.9%)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반면 음식료품(156.3%)과 의약품(110.1%)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며 코로나19 수혜업종으로 자리 잡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서비스·유통 부문이 부진했던 반면 비대면(언택트) 산업이나 생필품 관련 업종 등은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업종별로 실적이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금융업종의 경우 연결기준 영업이익(7조2000억원)이 1년 전에 비해 16.5%, 순이익(5조3000억원)이 19.6% 줄었다.

증권업(-67.1%)이 가장 큰 순이익 감소율을 보였다. 금융지주(-13.1%), 은행(-10.3%), 보험(-8.6%) 등도 일제히 순이익이 줄었다.

기업별로 보면 분석 대상 기업의 69.4%(411개사)가 순이익 기준 흑자를 기록했고 30.6%(181개사)가 적자였다.

특히 1분기 적자 전환한 기업이 98개사(전체 분석 대상의 16.6%)로, 흑자 전환한 기업 61개사(10.3%)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17.54%로 작년 말(112.96%) 대비 4.58%포인트 상승했다.

◇ 코스닥 상장사는 코스피 실적 보다는 양호

코스닥 상장사들도 코스피 상장사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빠졌지만 역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944개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7조21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1조7636억원)은 22.9%, 순이익(1조1369억원)은 35.2%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분석 대상 기업의 37%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 업종의 순이익이 1.31%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특히 IT 하드웨어 기업의 순이익은 13.9%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IT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593개 상장사의 순이익은 56.8%나 감소했다.

전체 분석 대상 코스닥 기업 중 564개사(59.8%)는 연결 기준 순이익 흑자를 냈고 380개사(40.2%)는 적자를 봤다.

적자전환 기업이 169개사로 흑자전환 기업(110개사)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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