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서 국산 7개제품 긴급 사용승인...진단기법 등 국제표준 추진

적도기니 정부가 대통령 전용기를 우리나라에 보내 구매한 36억원 상당의 한국산 진단키트와 진단장비 등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말라보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주적도기니 말라보분관/연합뉴스]
적도기니 정부가 대통령 전용기를 우리나라에 보내 구매한 36억원 상당의 한국산 진단키트와 진단장비 등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말라보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주적도기니 말라보분관/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110여개국에 5600만명 분량이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가을 이후 다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세계의 인정을 받은 'K-진단키트'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일 기준 73개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수출용 허가를 받아 미국, 이탈리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110여개국에 수출 중이다.

유전자 증폭 등 분자진단 방식이 50개, 특정 항체를 검출하는 등 면역진단 방식이 23개다.

수출된 물량은 지난 19일까지 5646만명이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분량이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국산 진단키트만 8개에 달해 앞으로 수출은 더욱 늘 전망이다. 22일 1개사가 미국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추가 획득했다.

오상헬스케어, 씨젠, SD바이오센서,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랩지노믹스, 진매트릭스, 원드롭(1drop), 바이오코아 등이다.

국내에서는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6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급이 이어지고 있다. 6개는 코젠바이오텍, 씨젠, 솔젠트,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바이오코아 등이다.

6개 제품의 하루 최대 생산량은 약 15만명 분량이다. 20일 기준 누적 총생산량은 150만명 분량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에 131만명 분량이 공급돼 지금까지 총 76만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현재 약 19만명 분량을 재고로 확보했다.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K-방역 시스템이 지금과 같은 위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진단에 6시간 걸리는 기존 긴급사용승인 제품과는 별개로 결과가 1시간 이내에 나오는 '응급용'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승인하기 위한 절차도 마련했다. 다만 응급수술 등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긴급검사 목적으로만 사용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현재 긴급사용승인됐거나 수출용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정식허가 전환도 추진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허가 신청부터 심사에 이르는 기간을 기존의 200일에서 약 59일 이내로 단축하기로 했다.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우선 허가·심사 대상 품목으로 선정해 최대한 신속하게 정식 허가가 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감염병 진단기법,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 절차 등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등 감염병 진단에 사용할 수 있는 핵산 증폭 방식 진단검사 전반에 대한 절차와 방법은 지난 2월 국제표준화기구 의료기기 기술위원회(ISO/TC 212)에서 국제표준안(DIS)으로 승인돼 연내 제정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체외진단기기 특성에 맞춘 전주기 안전관리체계를 도입하고, 품질 향상과 임상평가 전문성 제고 등에도 힘쓸 방침이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안정적인 국내 수급을 유지하면서 해외 수출·지원에 힘쓰겠다"며 "국내 체외진단 의료기기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도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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